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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조국을 대표해 출전한 두 스프린터의 숨막히는 세기의 대결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최고의 하이라이트 남자 100m 결승전이 28일 오후 8시45분에 펼쳐진다. 특히 이날 조국을 떠나 라이벌로서 맞서는 자메이카의 두 '인간탄환' 우사인 볼트(25)와 아사파 포웰(29)의 대결 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서 볼트가 세운 9초58이 현재 세계신기록이지만 올시즌 기록만 놓고 보자면 지난달 스위스 로잔 다이아몬드대회서 포웰이 세운 9초78이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아킬레스건과 허리 부상 여파로 아직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볼트는 올해 모나코 헤라클라스 육상대회서 기록한 9초88이 올시즌 최고 기록이다. 올시즌만 놓고 보자면 볼트보다도 포웰이 더 빠른 기록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포웰은 적잖은 나이임에도 최근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2008년과 2009년 최고의 모습을 보였던 볼트는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볼트의 느린 출발반응속도까지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어 더욱더 이들의 대결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볼트는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지난 2009년 베를린 대회서도 0.146초의 출발반응속도를 보이며 당시 파월(0.134초)보다 0.012초 뒤졌다.
출발 반응속도보다는 이후 폭발적인 스피드로 승부를 뒤집었던 볼트가 최근 예전같은 기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만큼 그의 느린 출발반응속도도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포웰은 볼트보다 빠른 출발반응속도를 비롯해 그동안 70차례나 서브텐(10초 미만의 기록)을 보이는 등 변함없이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볼트에게 뺏겼던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라는 타이틀을 이번 대회를 통해 탈환할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도 높이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포웰은 2007년 이탈리아 리에티서 열린 국제육상경기 그랑프리서 9초74를 기록하며 당시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1년 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세계 신기록과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라는 칭호를 모두 볼트에게 뺏기며 2인자로 전락했다. 과연 포웰이 3년만에 볼트를 상대로 구겨진 체면과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들의 대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포웰(왼쪽)과 볼트.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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