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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세호 인턴기자] 두산 김선우가 23일 SK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렸다. 프로통산 41번째이자 두산(전신 OB포함) 출신 국내 선수로는 김상진 SK 투수코치 이후 16년 만에 기록이다.
“작년부터 전체적인 투구에 변화를 줬다.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에 작년은 시험무대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년에 잘 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사실 나 스스로도 변화구를 지나치게 많이 던지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근데 결과가 좋다.”
메이저리그서부터 포심과 투심 위주의 파워피칭을 했던 김선우는 지난 시즌부터 체인지업 계열의 스플리터를 결정구 삼아 한 단계 도약했다. 2008년과 2009년.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 복귀한 후 구위만으로는 어느 투수에도 뒤지지 않았지만 미흡한 제구력과 변화구의 부재로 고전했던 그가 두산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것도 지난해부터였다.
김선우는 2010시즌을 앞두고 팔의 각도를 내려 공의 무브먼트를 강화했고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스플리터를 연마했다. 그리고 그 변화는 2010년 첫 경기부터 효과를 발휘했다.
2010년 3월 30일. 김선우가 시즌 첫 등판한 두산과 넥센의 경기 후 넥센 김시진 감독은“선우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소속이던 2006년 당시 현대가 있던 플로리다 캠프에 훈련을 하러 왔었다. 당시 지켜볼 때만 해도 김선우는 힘으로만 승부하려고 했다. 김선우가 한국에서 3년 차가 됐지만 아직 이름에 비해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김선우의 변화를 예상치 못한 넥센 타자들은 김선우의 스플리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이날 김선우는 6이닝 1실점 7탈삼진을 기록해 2010년의 시작을 기분 좋게 끊었다. 김선우의 상승세는 시즌 내내 이어졌고 당해 성적 13승 6패 평균자책점 4.02을 남겼다. 특히 피안타율 부분에서 0.277를 마크하며 2009년에 비해 3푼을 끌어내렸다. 정규 시즌 막판 롯데전에서 무리하게 긴 이닝을 소화하다 목표했던 3점대 평균자책점에는 실패했지만 비로소 김선우는 모두에게 신뢰를 받는 '에이스 투수'가 됐다.
“직구보다는 변화구를 많이 던져서 내야땅볼을 유도하는 식의 투구를 한다. 우리 팀 내야진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수비의 힘으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 특히 슬라이더 제구가 잘된다. 지금은 나이가 든 것도 있고 변화구도 자신 있어 변화구 위주의 투구도 문제없다.”
냉정히 말해 시속 150km의 파워피쳐 김선우는 더이상 없다. 하지만 직구 계열인 포심, 투심, 커터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팔색조’ 김선우가 가치를 더한다. 해가 갈수록 전력분석은 세밀해지고 투수와 타자간의 수 싸움도 더 깊어지고 있다. 결국 변화와 발전 없이는 그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다. ‘팔색조’ 투구로 예측불허의 투구를 하는 김선우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또다른 길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예전처럼 150km를 던지며 무리하고픈 마음은 없다. 한 경기 정도는 150km를 마구 찍을 수 있겠지만 그러면 다음 경기를 보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롱런에 대한 걱정을 할 나이이기도 하다. 내 욕심을 앞세우기 보다는 팀을 위한 선수가 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느덧 한국 나이 34세. 쿠어스필드 완봉승을 거둔 ‘파워피처’에서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팔색조’ 투수가 된 김선우가 앞으로도 꾸준히 두산의 에이스로 자리하기를 기대해본다.
[23일 SK전에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김선우(첫 번째 사진). 지난 5월 8일 한국 프로무대 첫 완봉투를 펼친 김선우(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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