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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 박민 통신원] 일본 재해지역이 민망한 패션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들어 속옷조차 챙겨 입지 않은 여성들이 재해지역 자원봉사에 뛰어들고 있는 것.
일본의 산케이계열 ZAKZAK 온라인은 23일 기사로 일본의 기이한 봉사활동 행태를 보도했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지금껏 재해지역 복구는 이어지고 있으며 봉사활동을 위한 인력도 늘어났다.
보수와 급여를 생각하지 않고 도움을 건네는 이들의 행동은 일본 사회에서 큰 존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목적으로 재해지를 방문하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이다.
자원봉사 센터의 관계자는 "여기 온 목적은 복장만 봐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재해지역 복구하러 왔다면서 핫팬츠 차림인 것은 대체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나? 더군다나 왜 노브라 상태로 자원 봉사에 나서려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실제 이들은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 피난소의 고령자, 유아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으며 현지의 젊은 남성에게만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어 관계자는 "센터에서의 자원봉사 활동이 끝나도 곧장 돌아가지 않는다. 마음에 든 현지 남자에게 정착해 자신이 챙길 것을 챙긴 후 관계가 소원해지는 즉시 자릴 뜬다"며 봉사활동을 가장한 신종 '꽃뱀'이 증가 추세라 전했다.
또 다른 자원봉사 서클 간부의 증언도 이와 비슷하다. 그는 "자원봉사에 온 여성 중 가슴을 반은 드러내고 돌아다니는 여성조차 있다. 자원봉사엔 관심조차 주지 않으며 휴대폰만 만지작거리기에 집으로 돌아가라 화를 내기도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신종 꽃뱀에게 당한 남성은 심리적 타격을 심각하게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해로 인해 경제적 타격을 입은 데다 남은 것 마저 모두 빼앗긴 후 실연까지 당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자원봉사를 막을 방도가 없다. 자원봉사 인원이 대규모다 보니 봉사 목적을 묻고 판가름할 여유와 시간도 없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직 대다수는 자원봉사 자체에 목적을 둔 이들이고 그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재해지역의 어수선한 상황을 노린 신종 꽃뱀이 기승을 부림에 따라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사진 = 일본의 산케이계열 ZAKZAK 온라인 기사 캡처]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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