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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보통 경기장의 육상 트랙이라면 흔히들 붉은색 트랙을 떠올린다. 하지만, 대구스타디움에는 푸른색 트랙이 깔려져 있다. '육상의 꽃'인 단거리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마법의 양탄자'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말 붉은색 트랙을 걷어내고 약 18억원을 들여 푸른색의 트랙을 깔았다. '몬도트랙'이라 불리는 이 트랙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로부터 국제공인 1등급을 받은 최첨단 트랙이다. 특히 대구스타디움에 깔린 몬도트랙은 이 중에서도 최고 제품으로 꼽히는 '슈퍼 플렉스 슈퍼X' 트랙이다.
이 트랙이 유명한 이유는 '신기록 제조기'로 그 명성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 이 몬도 트랙에서만 그동안 230여차례의 신기록이 나왔을 정도다. 효과는 대구에 깔린 몬도 트랙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5월 대구국제육상대회에 참가했던 75명의 선수 중 무려 53명이 이 트랙을 밟고 당시 개인 최고 기록 및 올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다.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 역시 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 몬도 트랙을 밟고 남자 100m 세계신기록인 9초58을 작성했다.
이 트랙은 선수들이 트랙을 밟을 때 생겨지는 압력을 트랙이 탄성력으로 튕겨낸다. 그래서 선수가 다음 동작을 내딛을 때 발에 힘을 실어준다. 마치 용수철처럼 튕겨나가는 개념이다. 따라서 단거리 선수들에게는 기록 단축에 큰 도움을 준다.
반면 압력이 그대로 발바닥에 전달되기 때문에 장거리 선수들에게는 불리하다. 오래도록 트랙을 달려야 하는 경기 특성상 경기가 후반으로 치닫을수록 발바닥에 부담이 가중된다. 때문에 압력을 그대로 흡수하는 기존 적색의 폴리우레탄 트랙이 이들에게는 더욱 유리하다.
오는 28일 오후 8시 45분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100m 결승전 출전이 유력시되고 있는 우사인 볼트와 아사파 포웰(29·자메이카) 역시 이 마법의 양탄자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스타디움에 깔린 몬도트랙. 사진 = 대구세계육상선수권 조직위원회 제공]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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