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인턴기자] “투수교체에는 정답이 없다. 성공률이 50%도 안 된다.”
김시진 감독은 현역시절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개인통산 100승을 달성한 명투수다. 지도자로서도 현대 왕조의 투수코치를 맡아 리그 정상급 투수들을 조련해냈다.
이는 넥센에서 감독을 맡고 있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예 선발인 고원준과 철벽 마무리 손승락이 등장했다. 올 시즌에는 문성현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고 LG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심수창도 최다 연패에서 벗어나 김 감독 밑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이다.
그런 김 감독도 투수교체 타이밍을 잡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김 감독은 “투수가 볼넷을 남발하거나 한 이닝에 40, 50개씩 많이 던질 경우 교체하는 게 보통이다”면서 “물론 데이터도 참고한다. 그래도 성공률이 50% 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투수의 컨디션도 중요하지만 멘탈이 더 중요하다. 불펜에서 아무리 좋은 공을 던졌어도 마운드에서도 잘 던지리란 보장이 없다”면서 “투수 중에 타이트한 경기 상황에서 자신의 기량 이상을 보이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더 못하는 선수도 있다, 한 마디로 투수교체에는 정답이 없다”고 고충을 전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23일 LG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7명의 투수를 투입하여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상수가 4회를 마치지 못하고 조기강판 됐고 마무리 손승락도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음에도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정확한 타이밍에 투수를 교체하여 혈투 끝에 신승했다. 김대우를 제외한 모든 불펜투수들을 가용했기 때문에 만일 이 경기를 놓친다면 단순한 1패 이상의 후폭풍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경기 후 김 감독은 “참 힘든 경기였다. 10회, 11회에 이보근이 잘 막아줬고 9회말 동점타를 맞은 손승락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손승락은 다음 경기부터 다시 잘 할 것이다”면서 승리한 투수에겐 칭찬을, 부진한 투수에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투수교체에 정답은 없다고 하면서도 투수의 멘탈을 중요시하는 김 감독의 지론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넥센 김시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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