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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오는 27일 개막하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단연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은 '외계인' 우사인 볼트지만 '장거리의 볼트'라 불릴만한 슈퍼스타도 달구벌을 찾는다. 에티오피아가 낳은 '장거리 황제' 케네디사 베켈레(29)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베켈레는 1990년대 세계육상 장거리를 평정했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의 후계자다. 게브르셀라시에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1만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을 보고 감동을 보고 육상에 뛰어든 베켈레는 게브르셀라시에의 훈련파트너로 실력을 키운 뒤 2003년 파리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게브르셀라시에를 넘어섰다.
베켈레의 위업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게브르셀라시에를 제압한 파리 대회 이후 2005년 헬싱키, 2007년 오사카,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어 1만m 4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연패도 달성했다. 5000m에서도 베이징올림픽과 베를린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세계선수권 장거리 2관왕을 차지한 남자 선수가 됐다.
5000m 세계기록(12분31초35)과 10000m 세계기록(26분17초53)을 동시에 보유한 이 슈퍼스타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지난해 초부터 허벅지 부상으로 1년이 넘는 공백기를 가졌다. 이미 모든 것을 이룬 베켈레지만 또 하나의 대기록을 위해 대구스타디움에서 스파이크 끈을 바짝 조인다.
베켈레가 대구대회에서마저 1만m 금메달을 차지하면 세계선수권대회 트랙 종목 사상 최초로 5연패의 대기록을 세운다. 필드 종목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인간 새' 세르게이 부브카가 남자장대높이뛰기에서 세운 6연패가 최고 기록이다.
1년여를 쉰 베켈레가 정상적인 실전감각만 되찾는다면 대구스타디움에 모인 관중들은 역사의 한 장면을 목격하게 될 전망이다.
[케네디사 베켈레.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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