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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딱 30대 중반, 35세의 차태현은 대표적 동안스타다.
늘 해맑은 웃음과 동심을 간직하고 있을 것만 같았던 그가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황장애로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놓았다. 전성기를 지나온 그가 같은 길을 걸어온 다른 스타들처럼 마음고생을 겪었을 것은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공황장애와 기존 차태현의 이미지는 쉽사리 겹쳐지지 않는다.
예능 프로그램 방송 이후인 24일 오후 삼청동 한 카페에서 배우 차태현을 만났다. 이번 자리는 영화 '챔프' 홍보 차 진행된 인터뷰였다.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겠지만 가장 먼저 공황장애에 대한 차도를 물었다. 아직까지도 회복이 완전히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또 비단 그 뿐 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공황장애와 같은 신경성 질환을 앓고 있기에 조금 꺼려하는 차태현에게 긴 대답을 졸랐다.
"어떻게 보면 심각했죠. 그때는 픽픽 쓰러졌으니까. 지금도 다 낫지는 않았는데 그때에 비하면 훨씬 좋아졌어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비행기를 오래타는 것은 힘들 것 같아요. 비행기에서 처음 증상이 왔기 때문에 (장거리 비행은)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어요. 비행기가 가장 싫고, 엘리베이터는 크게 상관없는 것 같아요. 그 이후로는 여행을 가도 가까운 곳으로만 가게 되죠."
그는 사람이 많은 곳보다는 폐쇄적인 공간으로 들어설 때, 무대로 올라갈 때 증상이 나타난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영화 '챔프'에서 점차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 역을 맡았기에 찾았던 어둠 속의 대화라는 어둠 체험 전시장을 찾았을 때 역시 혹시나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을까 염려했던 일화도 밝혔다.
그렇다면 그는 공황장애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물론 늘 곁에 있는 가족들이 가장 큰 힘이 돼줬겠지만 보다 구체적으로 극복과정을 들려줬다.
"일단 이야기를 하면 많이 나아지는 것 같아요. 감추지 않고 이야기하기 어렵겠지만 걸린 사람과 대화를 나눠보는 것은 큰 도움이 돼요. 특히 가수분들에게 공황장애가 다 있다고 하던데, 그래도 (무대에) 올라가면 괜찮아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이야기 들으면 많이 위로도 돼요."
한편 영화 '챔프'는 불의의 사고로 점차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 승호가 다시 일어서는 도전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심한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늘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차태현과 일면 닮아있는 인물이다.
그래서였을까. 챔프'의 이환경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차태현의 주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잘 안다 여겼지만 잘 알지 못했던 인간 차태현의 모습을 포착해낸 것이다.
전성기를 지나 '과속 스캔들'로 티켓 파워를 증명해낸 차태현이 '챔프'를 통해 보여주는 새로운 모습이 궁금하다. 개봉은 9월 7일.
[차태현.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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