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이만수 감독대행에게 문서나 구두상으로 감독직을 약속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김성근 전 감독과의 재계약 문제로 홍역을 앓았던 SK 와이번스 구단이 입장을 표명했다. 신영철 사장은 24일 두산과의 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오늘(24일) 주장인 이호준 선수가 취재진을 상대로 최근 사건에 대해 말을 하는 상황에서 구단이 가만히 있다면 선수를 볼모로 잡는 것 같아 구단도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편향된 내용의 기사들에 대해 해명할 필요도 있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문서나 구두상으로 감독직 약속한 적 한 번도 없어"
이 자리에서 신 사장은 "이만수 감독대행에게 문서나 구두상으로 감독직을 약속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신 사장은 "감독이란 것을 정해 놓고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다만 2006년 당시 김성근 감독께 야구계 어른으로서 선수들 뿐만 아니라 코치도 키워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린 적은 있다"고 말했다.
재계약 논의 과정에서 나온 '후배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신 사장은 "재계약 추진을 전제로 김성근 감독님과 만나는 자리에서 이만수 2군 감독이 있는데 나이도 있고 '혹시나…'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더 배우고 경험을 쌓으라고 말해야 한다'고 얼버무리며 말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혹시나'하는 마음이었지 그런 뜻으로 드린 말씀은 아니었다"며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 "재계약 연기, 시즌 중 잡음 많다고 판단"
재계약 연기 사유에 대해서는 "시즌 중 추진은 사실이다. 면담을 통해 '시즌 중에 하면 잡음이 많다'고 판단해 시즌 마치고 하려고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감독님은 서운했던 것 같다"며 구단 비전과 관련된 이야기를 위해 시즌 후로 재계약 논의를 미루려 했다고 이유를 드러냈다.
갈등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됐던 코치수 축소와 훈련 단축, 예산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이 부분은 쟁점 사항이 아니다"라며 "구단은 올시즌이 끝나면 리빌딩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훈련비는 입에서도 나온적이 없다. 미래 비전에 대해 상의를 하며 육성 강화에 대해 논의를 하는데 훈련과 관련해서는 전혀 말이 나올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감독에게 '존경받는 야구를 하라, 깨끗한 야구를 하라'고 말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한 구단의 사장이 그렇게 말할 수 있겠느냐. 감독님께서 나이도 있으시고 인생 선배로서 그런 말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신 사장은 "감독님께서 많은 일을 했고 큰 일을 하셨다. 존경하는 마음이다"라며 "다만 재계약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하게 일이 처리돼 마음이 아프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SK 와이번스 신영철 사장.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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