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39)가 과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출범 당시의 뒷이야기를 공개하며 실명을 거론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양준혁(42) SBS ESPN 야구해설 위원과 트위터 설전을 벌였던 강병규는 24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강병규는 "여러가지 이슈를 논하고 싶지만 논리나 근거 없는 감정성 욕들을 지켜보며 그렇다면 내가 트위터를 통해 11년 전 그 때로 돌아가 당시의 팬들에게는 궁금했던 부분을, 처음 선수협이라는 단어를 접하신 분들에게는 감히 선수협 역사를 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를 비난하고 폄하하려는 의도보다는 진실을 말하고 그 때 몇몇 선수들이 목숨 걸고 결성했던 선수협이 현재의 쓰레기 단체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원인과 이유를 프로야구계 선후배들에게, 또 프로야구팬들에게 그 책임과 반성을 다하기 위함이다. 실명을 공개한다"고 전했다.
강병규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양준혁이 만들었고 양준혁이 나서지 않았다면 절대로 결성될 수 없었다. 그를 따랐던 처음 멤버들은 그가 말한 '자신은 야구를 포기하는 대신 구단과 싸움을 결정했다'는 그 말을 믿었고 그를 믿었다. 99년 역대 개인 최고의 성적 13승을 거둔 저는 사실 두산 구단의 협박보단 회유를 받았다. 개인 최고의 성적도 올렸고 연봉도 많이 올려줄건데 왜 앞에서 나서냐고. 저는 원래 두산 대표가 아니었다. 김민호, 김태형이었다. 이 두 사람이 양준혁의 전화를 피하자 그가 급하게 찾은 것이 바로 저다"고 밝혔다.
또한 "양준혁은 우리 두산 욕을 하며 두산은 그렇게 의리가 없냐? 원래 서울 애들은 그러냐? 창피했고 부끄럽기도 했고 저 또한 구단의 계약에 관한 횡포를 잘 알기에 저라도 참석하기로 하고 여의도에 한 사무실로 찾아갔다. 그 곳에서 양준혁을 개인적으로 처음 만났다"며 "그 곳에는 양준혁과 현재 선수협비리 권시형 사무총장, 양준혁 후배들, 선수들은 하나도 없었다. 그 때까지 8개 구단 선수들은 겁을 먹고 모임 자체를 두려워 했으며, 모임 결성시 참석만 해도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할 때라 누가 모였는지 확인을 하고서야, 몇 시간 후 수십번의 전화들을 주고 받은 후 김기태, 유지현, 박정태, 최태원, 송진우. 당시 현대는 사전모임에 오지도 않은걸로 기억한다. 의견이 분분했다. 저는 처음 갔지만 몇 명은 몇 번 모였던 것 같았다"고 알렸다.
계속해서 "결국 다음을 기약하자는 말까지도 나왔지만 양준혁은 자기는 야구에 미련 없다고 옷 벗을 각오 되어있다고 눈물로 선수들에게 호소했고 우리들은 결국 63빌딩에서 역사적 선수협창립총회를 갖기로 했다. 이 때까지는 우리가 우리들 스스로와 반목하고 싸우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선수협창립총회전날부터 당일 구단들의 방해는 상상을 초월했으며, 구단의 협박은 감독과 코치들 그러니까 지도자들을 시켜 선수협을 방해하게 한 그야말로 치졸하고 비겁한 방해였다. 선수협이 발족되면 지도자들도 직업을 잃을 수도 있다고 협박한걸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강병규는 또한 "이런 이유로 63빌딩 총회장에 어느 팀이 가장 먼저 입장하는 팀을 놓고 사단이 났다. 이유는 8개 구단 대표랍시고 나온 사람들 조차도 나중에 변명할 이유를 만들고자 했다. 즉 어쩔 수 없이 따라갔다는 변명을 위한 알리바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때 김기태가 유지현을 때리려고 했다. 유지현이 삼성 선수들이 먼저 들어오면 LG도 오겠다고 했고 삼성이 몇 명인지 확인하고 LG도 그만큼만 선수 숫자를 맞추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구단이랑 그렇게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그 장면을 지켜보는 다른팀 대표들도 동요했고 63빌딩 총회장에 진작에 도착해 놓고도 밖에서 대기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끝으로 강병규는 "아마, 나는 이 때부터 구단이 얘기하는 빨갱이 강병규가 되었던 것 같다. 난 속으로 이런 X같은 경우가 있단 말인가? 구단과 약속은 뭐고 '너가 안하면 나도 안해'는 또 무슨 경우고. 결국 내가 전화를 했다. 명환아 수근아 동주야 성흔아 경필아"라며 글을 마쳤다.
이에 앞서 강병규는 양준혁을 겨냥해 "그는 단체를 결성했고 자기만 믿고 따라오라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자기는 야구를 포기했다고 했다. 미련도 없다고 했다. 자기 혼자라도 끝까지 남겠다고 했다"며 "등 떠밀려 합의한 선수협과 KBO 그 후 1년 그는 LG로 트레이드 됐고 그는 선수협에서 발을 뺐다. 1년만에 극단적으로 변해버린 그를 보며 광분할 때 나도 SK에서 방출을 당했다. 그 때 그가 이렇게 말했다. 구단이랑 잘 좀 지내지 그랬냐고. 그걸로 나는 양준혁을 지웠다"고 비난해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강병규. 사진 = 마이데일리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