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천신만고 끝에 홈구장에서 첫 승을 거뒀다.
SK 와이번스는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 나온 조동화의 끝내기 스퀴즈 번트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연패에서 탈출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시즌 성적 54승 44패. 이만수 감독대행은 홈구장 2연패 끝에 첫 승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내세우고도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성적 42승 53패 2무. 또 이날 한화가 승리하며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밀려났다. 두산이 7위가 된 것은 6월 21일 사직 롯데전 이후 두 달만이다.
승부는 9회말에 갈렸다. 4-1로 앞서던 SK는 9회초 밀어내기와 수비 실책으로 3점을 헌납하며 동점을 내줬다. 4-2에서 이원석의 희생플라이 때 조동화의 악송구가 나오며 주자 2명이 홈을 밟은 것. 하지만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이어진 1사 3루 위기를 넘긴 SK는 하머터면 역전패할 뻔한 경기를 다시 자신들 것으로 가져왔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정권이 우중간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박재상의 볼넷과 박진만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조동화. 이현승과 맞선 조동화는 스퀴즈 번트를 통해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기선 제압은 두산이 성공했다. 두산은 3회초 1아웃 이후 오재원의 우중간 2루타와 정수빈 볼넷, 상대 와일드피치 등으로 1,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현수의 내야 땅볼 때 오재원이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SK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이어진 3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박진만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SK는 2사 2루에서 김강민의 좌월 투런으로 단숨에 역전했다.
잠시 숨을 고르던 이날 경기는 6회들어 홈런포로 다시 변화가 일어났다. 이번에도 홈런을 때린 팀은 SK. 6회말 1사 이후 김연훈의 좌익선상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SK는 최정이 우중간 투런 홈런을 날리며 4-1로 달아났다.
9회초 수비에서 실점 빌미를 줬던 조동화는 번트 하나로 이를 만회했다. 이날 김강민과 최정은 안타가 단 한 개씩이었지만 귀중한 홈런포로 연결시키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양 팀 선발투수는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패와 인연이 없었다. 최근들어 안정된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엄정욱은 149km에 이르는 빠른볼과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호투했다. 5⅔이닝 3피안타 6탈삼진 4사사구 1실점. 이승호(등번호 20번)은 9회 위기를 넘기고 시즌 5승(3패)째를 거뒀다.
두산 선발로 나선 니퍼트는 비교적 호투했지만 10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날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일본 프로야구 한신 스카운트가 지켜보는 앞에서 투구한 니퍼트는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7이닝 6피안타 7탈삼진 3볼넷 4실점. 끝내기를 허용한 이현승은 시즌 3패(3승)째를 안았다.
[사진=끝내기 스퀴즈를 기록한 SK 조동화]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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