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육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트랙이다. 단거리가 우선 떠오를 것이며 멀리뛰기 높이뛰기 등을 이어 마지막으로 마라톤에서 끝맺음한다.
하지만, 육상에서는 힘을 겨루는 종목들도 여럿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원반-포환-해머-창 던지기 등이다. 모두 투척을 해서 누가 더 멀리 힘껏 던지느냐가 포인트인 종목들이다. 어차피 힘대결을 할 것이라면 하나의 종목으로 통일해도 될 것은 굳이 이렇게 네가지로 구분한 이유는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투척 종목들은 던지는 물건만 다른 것이 아니다.
4대 투척 종목 중 가장 원초적인 힘에 비중은 둔 것은 바로 '포환 던지기'다. 7.26kg(여자는 4kg)의 구형 쇳덩어리를 던져 가장 멀리 보내면 승자가 된다. 턱 아래에 포환을 고정한 채 던지는 이 종목은 자세 등에 제약이 심한데다 힘에 대한 의존도가 커서 아직까지도 진척이 더딘 상태다.
실제로 남자부에서는 1990년 랜디 반스(미국)가 세운 2m12의 기록이 20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여자부도 1984년 나탈리야 리소프스카야(구소련)이 당시 세운 22m63에서 멈춘 상태다.
포환던지기가 힘을 바탕으로 한 종목이라고 한다면 '해머던지기'는 여기에 원심력이라는 기술력을 가미시킨 종목이다. 또 포환 대신 모양만 다른 해머를 던져야 하는 것이 다르다. 해머는 무게마저 포환과 일치한다.
다만 힘 뿐만 아니라 회전하면서 생기는 원심력을 견딜 수 있는 강한 다리 근력이 추가로 필요하다. 또 포환과 같은 자세적인 제약이 없어 해머를 잡는 방법, 회전법, 스탭, 던지기 요령 등 다양한 부분에서 세밀한 기술도 요구된다.
한편 '원반던지기'는 위에 언급된 포환·원반 던지기와는 다소 다른 성향의 종목이다. 기원전 그리스의 고대 올림피아 제전에서 종종 즐겼다는 뿌리깊은 운동 원반던지기는 다른 투척 종목들과는 달리 역사적인 근원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는 종목이다. 원반던지기는 1986년 제1회 근대올림픽에서부터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종목 방식은 해머던지기와 유사하다. 2.5m의 원 안에서 몸을 회전해 그 원심력으로 원반을 던진다. 원심력을 이용하니 해머처럼 힘과 다리 근력, 그리고 기술력이 필요하다. 원반의 지름은 약 22cm고 무게는 2kg이다. 여자는 지금 18cm에 1kg짜리 원반을 사용한다. 특히 여자의 경우 1kg의 적당한 무게는 남자보다도 높은 성적을 거두게끔 한다. 실제로 동독의 가브리엘레 라인슈가 세운 여자 원반던지기 세계기록 76.80m는 남자기록(74.08m)보다 2.72m나 앞선다.
'창던지기'도 원반던지기와 마찬가지로 역사적인 근원 성향이 짙다. 원시시대부터 사냥에 가장 근간이 됐던 창던지기는 로마제국 시절의 전투에서 착안해 근대 스포츠로 이어졌다.
창은 자신에게 맞는 수준에 창을 사용하기 때문에 선수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다. 다만 남자는 길이 260~270cm 사이에 최소 무게는 800g이어야하고, 여자는 220~230cm에 최소 무게 600g을 맞춰야 한다.
경기 방식은 선수가 30m 정도 도움닫기를 한 뒤 반지름 8m의 원호로 표시한 스크래치 보드 근처에서 온몸의 반동을 실어 창을 날리면 된다. 반동에 필요한 다리 근력은 물론 체중이 실린 회전력에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당할 수도 있으므로 발목 힘 역시 필요한 종목이다.
[(위부터) 포환·해머·원반·창 던지기. 사진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공식 홈페이지 캡쳐]
김주영 juny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