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인턴기자] 넥센은 마르지 않는 샘물이다. 현대 시절부터 그랬다. 투타에서 매년 새로운 인물이 나타났다. 현대 왕조가 막을 내렸지만 히어로즈 시절에도 이는 반복됐다.
강정호, 황재균, 이현승, 손승락, 장기영, 고원준 등이 꾸준하게 등장했다. 이중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선수도 있지만 어쨌든 지난해까지 좋은 선수들이 튀어나왔다. 스카우트부터 육성까지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어느 구단 못지않은 화수분을 자랑해왔다.
그런데 올해는 잠잠하다. 선발 마운드에서 문성현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스타대열에 합류하기엔 부족하다. 계속되는 트레이드로 인해 선수들이 꾸준히 이적하면서 이를 메우기에 급급한 상황에 처했고 결국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최근 대졸 루키 고종욱(22)이 올 시즌 넥센의 새로운 얼굴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고종욱은 24, 25일 LG와의 경기에서 프로통산 첫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25일에는 3루타 두 개 포함 5타수 4안타 1도루 3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넥센의 스윕승을 주도했다.
25일 기록한 4개의 안타가 모두 변화구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첫 타석에선 LG 선발 김광삼의 스플리터를 받아쳤고 두 번째 타석에선 김선규의 싱커에 3루타, 네 번째 타석은 이상열의 커브에 3루타를 날렸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경헌호의 커브에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신인답지 않게 노련하게 변화구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사실 고종욱은 시즌 전 스프링캠프부터 주목받았다. 특히 1루 베이스를 단 3.67초 만에 돌파하는 주력은 리그를 대표하는 대도 LG 이대형보다도 빠르다고 전해졌다. 결국 시즌 개막부터 기회가 주어졌고 세 번째 경기 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루키가 그런 것처럼 고종욱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1할대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결국 개막 2주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으로 내려갔지만 그대로 사라지지는 않았다.
퓨쳐스리그에서 타율 .354 17도루를 올리며 꾸준히 1군 무대를 노크했다. 그리고 최근 2경기에서 6안타 집중시켜 1군 무대 타율을 .246까지 끌어올렸다.
25일 경기 후 고종욱은 “프로입단 이후에 처음으로 한 경기 4안타를 쳤고 인터뷰까지 했다”면서 “아직 경기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야구하다가 잘 되는 날이 있다는 데 오늘이 그날인 거 같다. 오늘 경기에서 첫 3루타가 나온 뒤 잘 풀린 것 같았고 경기가 어떻게 끝난 건지 모를 정도로 집중했다”고 맹활약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물론 이제 겨우 프로무대에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렸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래도 누구에게나 시작은 마찬가지다. 남은 시즌 고종욱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8위 넥센의 반란도 시즌 끝까지 계속될 것이다.
[넥센 고종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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