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본인이 보여주려는 마음에 부담감이 클 것이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박병호의 마음을 이렇게 공감했다. 지난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전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박병호는 23일부터 친정팀 LG와 잠실에서 운명의 3연전을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박병호는 첫날 5타수 무안타에 이어 24일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LG와의 경기 전 KIA와의 경기에서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쳐내는 등 맹타를 휘둘렀던 그가 잠실에 오더니 안타가 뚝 끊겼던 것이다.
이에 대해 김시진 감독은 "본인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며 분석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뭔가를 해야한다는 마음이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럴 때일수록 박병호가 최선을 다해서 풀스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타자가 100% 힘으로 휘둘러 풀스윙으로 아웃되면 그 타자를 잡은 투수라도 그 위력에 부담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김시진 감독은 박병호가 풀스윙을 해야하는 이유로 지난 20일 끝내기 홈런을 쳤던 목동 KIA전을 떠올렸다. 당시 박병호가 연장 10회 쳐낸 타구는 넘길듯 말듯하다 펜스를 넘겼다. 김 감독은 "박병호가 홈런을 쳤을 때 팀 동료들이 '박병호니까 넘길 수 있다'라고 말하더라. 그만큼 힘이 장사다"라며 가능성을 칭찬했다.
또한 김시진 감독은 박병호를 다독였던 사실도 전했다. 김 감독은 "이미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너의 역량을 한꺼번에 보여달라고는 안 했다"라며 마음의 짐을 덜어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김 감독의 조언 덕분일까. 박병호는 25일 경기에서 드디어 LG를 상대로 9타수 만에 안타를 터뜨렸다. 이날 1회 1사 1,3루에서 적시타를 친 박병호는 3회 무사 1루에서도 안타로 출루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멀티히트로 대활약했다. 박병호의 활약에 힘입어 넥센은 8-4로 승리하며 LG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넥센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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