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인턴기자] "올 시즌 개인 목표는 내가 가지고 있는 최고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것"
롯데 자이언츠 장원준이 올 시즌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장원준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전에서 7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쾌투해 팀에게 6-0, 승리를 선물했다.
이날 경기에서 장원준은 팀 '좌완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여실이 보여줬다. 직구 최고구속은 143∼4㎞로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구사하면서 KIA 타선을 틀어막았다. 특히 완벽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좌우 코너를 찌르는 움직임 좋은 공은 환상적이었다.
하지만 장원준이 프로 데뷔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다. 그는 2009 시즌에 '롤러코스터 장'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다. 이유는 제구력과 구속이 컨디션 좋은 날과 나쁜 날의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한 경기 호투하면 바로 다음 경기를 망쳐버리는 패턴을 계속 보여 주다보니 선발투수의 최고 덕목인 안정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또 그는 좋지 않을 때에는 볼넷이 많아지면서 주자를 모으고 거기에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려 큰 거 한방으로 많은 실점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몸무게를 6㎏가량 감량한 장원준은 달라졌다. 몸이 가벼워지면서 투구 밸런스가 좋아졌고 거기에 안정된 제구력까지 갖추게 됐다. 실제로 이날 경기를 포함 최근 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6일 현재 장원준은 23경기 출장해 144⅔이닝을 소화하며, 11승 4패 3.3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팀이 28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앞으로 선발 등판이 적어도 4번은 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그가 지금까지 세운 13승(2009년)과 평균자책점 3.53(2008년)은 얼마든지 갈아치울 수 있다. 장원준이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2005년 이후 대가 끊긴 롯데 15승 투수 명예의 가능성도 충분하다.
올 시즌 장원준이 꿈을 꾸는 사람이 아닌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 장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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