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인턴기자] 이번 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 주중 3연전은 두 팀 모두에게 잊지 못할 경기가 됐다. 무서운 상승세를 달린 롯데는 KIA를 상대로 펄펄 날았고, 반면에 하락세인 KIA는 롯데를 만나 내리막길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난타전을 시작으로 영봉패까지 경기 내용을 사자성어로 풀어봤다.
▲'괄목상대(刮目相對)' VS '십실구공(十室九空)'
8월에 들어 투·타의 완벽한 조화로 승을 쓸어 담고 있는 롯데의 기세는 매섭다. 지난 16일에 이어 25일까지 롯데는 KIA를 상대로 2번의 스윕시리즈를 기록했다.
사실 정규시즌 후반기 전 롯데와 KIA의 상대전적은 6승 6패로 팽팽했다. 일방적으로 지는 경기도 반대로 이기는 경기도 없었다. 오히려 팀 분위기는 전반기를 1위로 끝맺은 KIA쪽이 훨씬 좋았다. 하지만 롯데가 후반기에 오르막길의 궤도에 오르면서 판도는 뒤바꼈다.
롯데는 든든한 마운드와 타자들의 불방망이 질을 앞세워 KIA를 위협했고,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전력 손실이 상당했던 KIA는 대책 없이 당했다.
특히 KIA는 지난 23일 작년 16승의 위엄을 떨친 양현종과 24일에는 팀의 원-투 펀치 중 한명인 로페즈를 내고도 패배의 쓴맛을 봤다. KIA에게 있어 이날의 패배는 뼈아팠다.
롯데는 무서운 상승세를 바탕으로 뛰어난 기량을 갖추게 된 '괄목상대'(상대의 기술이 전에 비해 크게 발전함)인 격이고, 주전 선수들의 부재와 부진으로 투·타 모두에서 힘 못 쓰는 KIA는 '십실구공'(열 집 가운데 아홉 집이 비었다는 뜻)의 형태인 것이다.
▲ '태평성대(太平聖代)' VS '고군분투(孤軍奮鬪)'
지난 23일 경기는 그야말로 난타전이었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13-9로 승기는 롯데가 잡았다. 승리는 뺏겼지만 이날 부상에서 복귀한 최희섭의 홈런과 최근 타격감이 좋아진 나지완의 홈런 두 방은 KIA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하지만 실낱같던 희망은 바로 다음날인 24일 산산조각 났다. '거포' 최희섭이 왼쪽 허리 통증으로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결국 KIA는 이날 4-12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어야했다. 25일에는 KIA의 '해결사'김상현이 돌아오긴 했지만, 2타수 2볼넷으로 방망이에 대한 기대는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결국 이번 롯데와의 3연전에서도 거포의 부재로 KIA는 ‘고군분투'(힘이 약한 사람이 상대하기 벅찬 적을 맞이해 힘겹게 싸움)했다.
반면 롯데는 KIA를 만나 지난 23일 송승준을 제외하고 고원준과 장원준이 안정된 마운드 운영으로 선발승을 챙겼다. 롯데는 8월에 들어 치룬 18개 경기에서 선발투수진이 10승을 챙겼고, 불펜진이 3개의 승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는 타자들의 방망이는 멈출 줄을 몰랐다. 이번 3연전 동안 KIA 마운드를 상대로 롯데 타선이 뽑아낸 점수만 무려 31점이나 된다. 선발이면 선발, 불펜이면 불펜, 타자면 타자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는 롯데는 그야말로 '태평성대'(근심, 걱정이 없는 세상)의 형국이다.
[위쪽 좌측부터 KIA 조범현 감독과 롯데 양승호 감독, 아래쪽 좌측부터 KIA 나지완 최희섭 김상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및 KIA 타이거즈 제공]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