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이제 2위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3위로 올라선 롯데 자이언츠의 양승호 감독은 26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이와 같이 말했다. 3위에 올라선 직후이지만 2위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
이어 양 감독은 2위를 확정 지을 수 있는 기간을 최소 2주로 잡았다. 다음 주 사직 홈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경기에 이어 SK, LG와의 경기까지 치르고 나면 2위의 윤곽이 나올 것이다"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하지만 양 감독이 계획했던 것보다 2위의 윤곽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빨리 다가왔다. 롯데는 26일 경기에서 대타 손용석의 2타점 2루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같은 날 KIA가 SK를 눌러 롯데는 3위를 유지함과 동시에 2위 SK에는 반 게임 차로 따라붙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롯데는 넥센 선발 문성현의 호투에 꽁꽁 묶여 그간 보여줬던 화력쇼를 펼치지 못했다. 심지어 4회 강정호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 맞아 0-1로 뒤쳐져 끌려갔다. 그러나 문성현이 마운드에서 내려오자마자 롯데는 기회를 잡았다. 2사후 볼넷으로 출루한 문규현이 도루에 상대 포수 허도환의 실책까지 등에 업고 3루까지 진루했고 후속타자 전준우가 상대 구원 박준수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 2사 1,3루의 득점 찬스가 만들어졌다.
이때 양승호 감독은 좌타자 박종윤을 대타로 내세웠다. 이에 넥센 김시진 감독도 투수를 좌완 투수 윤지웅으로 교체해 올렸다. 그러자 양 감독은 박종윤을 불러들이고 손용석을 타석에 내보냈다. 손용석은 윤지웅의 초구 슬라이더를 바로 받아쳤고 이 타구는 좌중간을 갈라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역전을 하자 롯데는 강영식-임경완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했다. 9회 뒤늦게 타선이 살아나며 3타자 연속 안타를 터뜨려 만루의 상황을 만들었지만 아쉽게 득점 찬스가 날아갔다. 이어 2-1로 한 점 차로 아슬한 리드를 잡고 있는 상태였던 9회, 김사율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13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이 같은 승리로 롯데는 타선에서 점수를 많이 뽑지 않아도 충분히 '지키는 야구'로 승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시즌 전반기만해도 롯데는 타선에서 7점 정도 뽑아줘야 안심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 롯데에도 '든든한 불펜진'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양 감독은 최근 상승세의 이유로 문규현, 황재균 등 하위 타선의 폭발, 5이닝 이상 막을 수 있는 선발 투수진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이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모든 것이 이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지금, 2위를 확정지을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 둔 롯데가 기회를 잘 살릴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는 27일 선발 투수로 부첵을 예고했다.
[롯데 자이언츠.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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