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인턴기자] 지난 7월 3일 영입된 한화의 외국인 선수 데니 바티스타(31)가 한화의 마무리 역할을 다하고 있다.
26일 경기까지 마친 바티스타의 성적은 18⅓이닝 평균자책점 2.95 5세이브. 입국 직후 등판한 7월 6일 LG전에서 2실점한 것을 제외한다면 한화가 원했던 막강 마무리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특히 바티스타는 지난 26일 LG와의 대전구장 홈경기에서 8회부터 4이닝을 소화, 6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비록 팀은 12회까지 가는 연장혈투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바티스타는 선발 유창식과 계투 박정진의 호투를 이어받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바티스타의 최대 장점은 구위다. 198cm신장에서 나오는 시속 150km대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직구는 물론 130km대를 형성하는 파워 커브는 타자 입장에선 커트조차 버거울 정도다. 바티스타가 소화한 이닝의 두 배에 가까운 34개의 탈삼진이 바티스타의 막강한 구위를 증명한다.
바티스타의 또다른 장점은 체력이다. 바티스타는 막강한 구위를 유지하면서도 연투 혹은 긴 이닝을 소화하는 데에 큰 문제가 없다. 7월 20일 KIA전에서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다음날 경기에서도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8월 23일과 24일 삼성전에선 통합 2⅓이닝을 소화하며 잡아낸 아웃카운트 7개중 6개가 탈삼진이었다.
실력 외적인 면도 돋보인다. 한대화 감독은 “바티스타는 어느 시점에서 등판 명령을 내려도 신경 쓰지 않는다.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할 때도 있었지만 전혀 불평하지 않았다”며 바티스타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바티스타가 뒷문을 담당하면서 한화는 박정진-바티스타로 이어지는 막강한 좌우 불펜 필승조를 갖추게 됐다. 이제 한화는 선발 투수가 자기 역할만 해준다면 계산이 서는 야구를 할 수 있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 23일 삼성전에서 선발 김혁민의 역투와 함께 김혁민-박정진-바티스타 라인이 통합 17탈삼진을 기록하는 삼진쇼를 연출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한대화 감독은 바티스타를 다음 시즌 선발로 기용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 감독은 “바티스타가 아직 선발에 대한 준비는 되지 않았지만 내년에도 한화에서 뛸 경우 선발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내심 류현진과 바티스타가 막강 좌우 원투펀치를 구상하는 모습도 바라봤다.
물론 아직 바티스타는 제구력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한화가 내년 시즌 무조건 바티스타와 계약한다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분명 남은 시즌 한대화 감독의 머리에는 바티스타에 대한 다음 시즌 활용이 맴돌고 있을 것이다.
호투를 펼치고 있는 바티스타가 다음 시즌 한화에서 더 큰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화 바티스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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