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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대중음악계는 여가수, 걸그룹 열풍이 거세다. 드라마에선 여자 원톱 주연들이 맹활약 중이다. 영화 역시 20~40대 여자 주연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하지만 예능계는 다른 연예분야와 달리 남자 스타 천하다.
강호동 유재석 이경규의 굳건한 3강 지배체제 속에서 차세대 예능 스타로 각광받으며 인기를 끄는 이승기 이수근 김병만 등도 남자 연예인들이다. MBC ‘무한도전’ KBS ‘1박2일’ 등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은 출연하는 멤버가 모두 남자 연예인들이다.
근래들어 예능계에 여자 연예인들의 활약은 빈곤하기 그지없고 여자 스타들의 화려한 비상은 보기 힘든 현상이 됐다. 이성미 이경실 이영자 박미선 정선희 등 그동안 예능계에 눈길끄는 여자 스타들은 지속적으로 등장해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예능의 주요한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근래 들어 여자 예능 스타는 좀처럼 보기 힘들어졌다. 왜 그런 것일까. 우선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주요한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에서 여자 연예인들이 밀려나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물론 SBS ‘영웅호걸’을 비롯한 여자 멤버들로 진행되는 리얼버라이어티가 시청자와 만났거나 현재에도 케이블TV등에서 방송되고 있지만 시청자의 환호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 다만 ‘패밀리가 떴다’에서 다수 남성 멤버와 함께 출연한 이효리처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지만 이것 역시 일회성 인기였다.
리얼 버라이어티와 함께 예능의 주류 트렌드를 형성하는 것이 SBS ‘강심장’같은 집단 토크쇼다. 집단 토크쇼에서도 남자 예능 스타들이 메인MC로 맹활약을 하고 여성 예능인은 보조적인 성격의 MC로 활약하는데 그치고 있다. MBC ‘세바퀴’의 박미선이 선전하는 것이 고작이다.
현재의 주요한 예능 트렌드에서 여성들이 돋보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부재한 것이 여자 유재석, 강호동이 등장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다.
또한 여자 예능인들이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난 다음 강력한 카리스마나 개성으로 프로그램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예능계의 발군의 여자 스타가 탄생하지 않는 이유다.
대체적으로 여자 예능인은 개그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쳐 눈길을 끌면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에 진출해 자리를 잡게 된다. ‘개그 콘서트’의 신봉선, ‘웃찾사’의 김신영은 뛰어난 개그실력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어 예능 버라이어티에 진출했다. 물론 뛰어난 개그감과 개인기 등으로 어느 정도 활약을 하고 있지만 프로그램을 장악하며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카리스마나 능력을 보여주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여자 예능인들의 면모도 예능계를 강타할 여자 스타의 등장을 가로막고 있다.
하지만 여자 유재석 강호동도 나와야한다. 그것이 예능스타의 인적 인프라를 다원화해 예능 프로그램의 발전을 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의 다양화도 기하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전하고 있는 신봉선과 김신영(위쪽). 여자 멤버들로 진행된 '영웅호걸'(아래쪽).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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