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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찰나의 순간이 운명을 가른다. 0.01초가 금은동의 색깔을 결정할 수도 있다.
가장 박빙의 라이벌 대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남자 허들 110m 결승전이 29일 오후 9시30분에 펼쳐진다. 이 경기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바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3명의 우승 후보가 나란히 출전하기 때문이다.
세계기록보유자 다이론 로블레스(26·쿠바)와 아시아 선수 최초로 단거리 종목에서 세계정상에 오른 류시앙(27·중국), 그리고 이제는 2인자가 아닌 1인자로 오르려는 데이비드 올리버(29·미국)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현재 나란히 이 종목 세계 1·2·3위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기록을 살펴보면 결코 실력이 떨어져서 우열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현 세계최고기록은 2008년 6월 로블레스가 작성한 12초87. 종전 세계기록 보유자였던 류시앙(12초88)은 0.01초 차에 2위로 밀리고 말았다. 지난해에는 올리버가 류시앙보다 0.01초 뒤진 12초89를 기록하며 세계3위에 이름을 올렸다. 100분의 1초 차가 이들의 순위를 가른 것이다.
류시앙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우승을 시작으로 2006년 세계기록작성,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 우승까지 남자 허들사 최초로 3관왕(세계기록·올림픽·세계선수권)을 이뤘다. 하지만 이후 아킬레스건 통증을 호소하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참가 대신 수술대에 올라야만 했다. 최근 재활을 거쳐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3초0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지만 아직 예전같은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로블레스는 류시앙 이후 남자 허들계 정상에 오른 선수다. 2008년 6월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골든스파이크 국제육상대회서 세계신기록을 찍은데 이어 두 달 뒤 류시앙이 없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12초93의 기록을 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가장 후발 주자인 올리버는 최근 남자 허들계에서 가장 인상적인 기록을 보이고 있다. 2010년 7월 파리 다이아몬드리그에서 12초89로 세계 3위 기록을 경신했던 그는 지난달 상하이 다이아몬드리그 전까지 이 종목 18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다만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던 상하이 대회에서 류시앙에게 밀려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는 것이 그에게는 꺼림칙한 부분이다. 하지만 지난 5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서 류시앙을 0.06초차(12초94)로 제치고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올리버로서는 만년 2인자에서 이제는 당당히 1인자의 자리를 꿈꾸고 있는 중이다.
[(왼쪽부터) 로블레스-류시앙-올리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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