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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화제를 모았던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의 아름다운 도전이 막을 내렸다.
피스토리우스는 29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준결승 3조 경기서 46초19를 기록해 최하위에 그쳤다. 44초 99를 기록한 저메인 곤잘레스(자메이카)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피스토리우스는 0.294라는 매우 늦은 출발반응 속도를 보였다. 무릎 아래를 절단한 채 보철로 된 의족을 차고 경기에 임했던 그였기에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후 일반 선수들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 스피드를 보이며 결국 결승선을 통과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이날 경기서 다른 선수들을 제치는데는 실패했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400m 준결승 진출에는 성공했다.
그는 대회에 앞서 가진 기자화견에서 "8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을 바라는 것은 과하다"며 "준결선에만 진출해도 만족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결과를 떠나 준결승 진출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이뤘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피스토리우스의 이번 출전으로 대구 대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경계를 허문 역사적인 대회로 기억될 것이다.
[피스토리우스.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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