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인턴기자] 시즌 초반 다른 팀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던 SK 와이번스의 위엄은 어디로 갔을까. 4월 15승 6패로 상쾌한 출발을 했던 SK는 후반기에 들어 선수들의 부진과 김성근 감독의 사퇴문제로 잡음이 많아지면서 팀 성적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주 KIA와의 주말 3연전을 스윕 당하면서 8월에 들어 10승 11패를 기록, KIA에게 2위 자리를 내주고 롯데에게도 밀리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올 시즌 SK 마운드 좌완 에이스 김광현의 공백은 크다. 팀이 어려울 때 에이스가 분위기 반전에 나서줘야 하지만, 현재 SK에서는 그런 역할을 해줄 사람이 없어 시즌을 어렵게 끌고 나가고 있다. 전병두와 고효준은 8월에 들어 컨디션 난조로 2군을 오르락내르락하고 있고, 외국인 용병 글로버 역시 최근 5경기에서 18⅔이닝동안 33피안타 4피홈런 23실점(22자책점) 10.61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승 없이 3패만을 올려 29일자로 1군에서 말소됐다. 또 공수에서 미친 존재감을 뽐냈던 정근우 마저 지난 14일 왼쪽 늑골 부분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SK는 기동력 야구의 표본을 보여주는 팀이다. 탁월한 거포는 없지만 작전구사능력과 정밀한 수비로 견고한 팀플레이를 선보였다. 거기에 지난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세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을 만큼 공수의 짜임새가 뛰어나다.
이런 SK였기에 충분히 지금의 상황을 헤쳐나 갈 힘이 있다고 본다. 문제는 그 힘을 이끌어 낼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산 베어스의 김광수 감독대행은 SK의 현재 분위기에 대해 "김성근 감독이 없는 SK라고는 하지만 야구 색깔이 특별하게 달라진 것 같지 않다"며 "야구는 흐름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바뀌거나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선수가 중요하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바 있다.
SK가 예전과 같은 강팀으로 군림하기 위해선 선수들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SK 와이번스 선수단. 사진 = 마이뎅일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