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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2008 베이징올림픽서 경기직전 부상으로 대회를 포기한 류시앙이 명예회복에 나섰지만 '황색탄환' 류시앙(27·중국)이 손 발을 다 당하며 코앞에 있던 우승을 또 놓치고 말았다.
류시앙은 29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110m 허들 결선에서 13초27을 기록하며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당초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내준 정상 탈환을 목표로 했던 그로서는 결코 바라지 않았던 결과였다.
이날 경기서 류시앙은 초반 다소 늦은 스타트감을 보였지만 중반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6번째 허들을 넘기면서 1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류시앙의 우승이 현실화되는 듯 했다. 하지만 아홉번째 허들을 넘을 때 사단이 벌어졌다. 류시앙의 바로 옆인 5번 레인에서 역주 하던 로블레스(쿠바)가 류시앙의 손을 잡는 듯 막으며 그의 레이스를 방해한 것.
리듬을 뺏기고 한차례 흔들거렸던 류시앙은 결국 마지막 열번째 허들을 넘기면서 뒤쳐졌다. 더욱이 열번째 허들에서 역주를 방해받으며 다소 낮게 점프를 했던 것이 오른쪽 뒷발이 허들에 걸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결국, 스텝이 엉킨 그는 리듬이 깨지면서 순식간에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그의 순위는 3위.
로블레스가 골인 직후 류시앙을 미안한 듯 껴안았지만, 류시앙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이미 그의 파울을 알고 심판위원회에 어필을 할 눈치였다. 아니나다를까 경기 후 류시앙 측은 로블레스의 신체접촉에 공식 이의제기했다. 대회운영위원회는 비디오 판독을 통해 로블레스의 파울을 적발한 뒤 그를 실격 처리했다. 류시앙은 1단계 상승하며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당초 우승을 목표로 했던만큼 아쉬움만 남는 경기가 되고 말았다.
[류시앙.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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