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세계랭킹 1, 2, 3위 다이론 로블레스(쿠바), 류시앙(중국), 데이빗 올리버(미국) 3인방이 명승부를 펼친 남자 110m 허들은 중반부로 들어선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하지만 이 경기를 지켜본 시청자들 상당수는 이 같은 궁금증을 품었을 법도 하다. 왜 허들은 100m가 아니라 110m를 뛸까. 그렇다면 여자는 또 왜 100m만 뛸까.
허들 경기가 지금의 거리와 규격을 맞추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남자 허들은 1830년 100야드(약 91.44m)를 뛰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1864년 영국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대 간의 육상 대항전 때 120야드(약 109.7m), 허들 높이 107cm로 조정됐고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부터 110m, 허들 높이 106.7cm의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그렇다면 여자는 왜 100m만 뛰는 것일까. 여자 선수가 남자 선수보다 보폭이 짧기 때문이다. 똑같이 10개의 허들을 세우지만 남자는 허들 간의 거리가 9.14m인 반면 여자는 8.5m다. 출발선에서 제1허들까지의 거리도 남자는 13.72m이고 여자는 13m다. 마지막 10번째 허들에서 결승선까지 거리도 남자 14.02m, 여자 10.5m로 차이가 있다. 여자는 허들 높이 역시 83.8cm로 낮다.
최근에는 허들 종목의 거리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현재의 형태가 갖춰진 지 이미 100년이 넘었고 그동안 선수들의 신장이나 다리 길이도 훨씬 길어졌기 때문. 보폭이 예전보다 길어진 현재 선수들의 원활한 도약을 위해서는 허들 간의 거리를 지금보다 조금 더 늘려야하고 이렇게 되면 총 거리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진 = 남자 허들 110m 결승전의 류시앙(왼쪽)과 다이론 로블레스]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