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인턴기자] KIA 타이거즈 서재응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승을 챙기지 못했다.
서재응은 30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뿌리고 6피안타 1피홈런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 했음에도 구원 등판한 투수들이 승을 지켜주지 못해 시즌 8승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서재응은 4회초 1사 강정호를 좌전 안타로 출루시킨 후 송지만의 유격수 앞 땅볼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김선빈의 송구 실책이 나와 주자 한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2사 주자 3루에서 타석에 오른 오재일에게 우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포를 허용해 넥센에게 3-2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4회말 나지완과 김상현의 백투백 홈런에 힘입어 7-3으로 역전해 승리 투수 조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양현종-유동훈-심동섭-김희걸로 이어지는 불펜진들이 7회초 무려 5실점해 그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서재응은 넥센 타자들을 맞춰 잡아가면서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이며, 기교파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불리한 볼카운트 상황에서도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유인구를 던지는 과감성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투구 밸런스가 좋아 수비로 전환하는 과정도 빠르고 정확해 투수 처리 타구도 3개나 됐다.
서재응은 8월에 들어 팀이 부진에 빠져있는 상황에서도 이날 경기 전까지 3승1패를 거두며 고군분투해온 선수다. 그는 지난 7일 문학 SK전에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없었던 트레비스를 대신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서재응은 5⅔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으로 무실점 호투하고 팀에게 승리를 안겼다. 이어 지난 13일 대구 삼성전 (5이닝 4피안타 3실점 5.40의 평균자책점)과 26일 광주 SK전(5피안타 1피홈런 2실점 2.57의 평균자책점)에서 승을 보태면서 올 시즌 7승 8패 2세이브 1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광주 SK전에서는 3회 투구 도중 왼쪽 갈비뼈 통증을 느끼고도 스트레칭 후 계속 마운드를 지키며 7회까지 111개의 공을 뿌렸다.
덕아웃에서 앉아 있는 시간보다 팀원들을 격려하고 힘을 북돋아 주느랴 서있는 시간이 더 많은 서재응은 팀 내 분위기 메이커이자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기에 이런 서재응의 호투는 KIA가 2위 싸움에서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는 크나큰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호투하는 KIA 서재응.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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