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삼성 최형우가 연타석 홈런을 쳤다. 그것도 자신의 홈런왕 라이벌인 이대호 앞에서 말이다.
최형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4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최형우는 3회초 2사 1,2루의 상황에서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팀의 선취 득점을 따냈다. 이어 팀이 5-0으로 앞선 4회초에는 중간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의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24호.
이미 이 홈런 한 방으로 롯데 이대호를 눈앞에서 제쳐버린 최형우는 이대로 만족하지 않았다. 이어진 5회초 2사후 타석에 나서 이번엔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연타석 홈런을 쳐낸 최형우는 홈런 25개로 홈런 부문 선두에 등극했다.
이날 삼성은 최형우 외에도 타자들의 안타가 폭발해 총 20안타를 몰아치며 롯데에 13-3으로 승리했다. 롯데가 9회 뒤늦은 추격으로 쫓아왔지만 두 자릿수가 되는 득점을 단숨에 따라잡을 수 없었다.
후반기 들어 좀처럼 대표를 가동하지 못했던 최형우는 12일 대구 KIA전에서 윤석민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몰아칠 만큼 강한 타격감을 과시했다. 결국 이날 연타석 홈런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4개)도 경신했다.
이 같은 최형우의 힘의 원천은 무었일까. 삼성 수석 코치 시절 최형우를 지켜봤던 한화 한대화 감독은 "최형우는 컨택 능력이 최고다. 경험이 쌓이다 보니까 성적이 나아지는 것이다. 성적이 나아지면서 올라오는 단계에서 타이틀 경쟁을 해야 실력이 올라간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홈런왕이라는 타이틀 경쟁이 최형우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 즉, 이대호와의 경쟁이 그의 실력을 한층 더 높이게 된 것이다.
또한 한 감독은 "최형우는 시합을 점차 하면서 칠 수 있는 코스가 많아진다. 바로 기술이 느는 것이다"라며 "자신이 얼마나 생각하면서 오래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때 애제자였던 최형우에 대한 이 예언은 이제 정확히 들어맞았다.
경기 후 "경기가 많이 남았다"며 손사레쳤지만 이제는 최형우가 이대호에게 자극이 주는 자리에 올라섰다. 후반기 거포들 홈런포가 시들해진 시점에 최형우의 홈런은 거포들의 경쟁에 다시 불을 지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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