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신정환씨가 잘못을 뉘우치고 다리에 부상을 당한 점 등 정상 참작의 요소도 있지만 자발적인 통제능력을 결여한 채 도박중독 상태로 보였고 두 차례의 동종 전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해외 도박을 벌였다는 점, 연예인으로서 청소년에게 상습 도박에 대한 경각심을 희석시켰다는 점을 볼 때 죄질이 가볍지 않다.”
서울중앙지법 형사 항소2부(이재영 부장판사)가 31일 지난해 8월 필리핀 세부의 한 카지노에서 2억여원으로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기소된 신정환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8개월 판결한 1심을 유지한 항소기각 사유를 들으면서 안타까움과 함께 신정환이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저에게 평소에는 말씀을 하지 않던 아버지께서 술을 드시고 눈물을 보이시며 언젠가 다시 방송으로 돌아가면 꼭 열심히 방송활동을 해 명예를 회복하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전 아버지의 눈물을 보고 피눈물을 쏟았어요. 이번 일(도박혐의로 인한 방송출연금지)이 인간으로서나, 연예인으로서 큰 교훈이 됐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겁니다.”
2005년 11월 도박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이후 방송 출연을 못하던 신정환이 2006년 1월19일 단독 인터뷰를 하면서 저에게 한 말입니다.
만약 인터뷰 때 했던 말을 정말 실천했다면 수의를 입은 모습으로 유죄가 확정돼 교도소로 향하는 신정환의 몰락의 오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신정환은 가수로 연예계에 데뷔한 뒤 뛰어난 예능감과 입담으로 예능 스타 반열에 올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었습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특출난 입담과 예능감 그리고 웃음을 유발하는 기막힌 순발력으로 그는 섭외 1순위였고 지난해 8월 해외도박으로 방송을 펑크 내기까지 3~6개의 예능 프로그램 진행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그에게 대중은 박수를 보냈고 신정환은 이 박수를 바탕으로 인기와 명성 그리고 엄청난 수입을 거뒀습니다.
그런 와중에 2005년 첫 번째 도박사건이 벌어졌고 방송에서 떠나야했습니다. 하지만 신정환의 재능과 예능감을 안타깝게 여긴 대중은 그의 도박행위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도 용서를 하고 방송복귀에 따뜻하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이같은 깊은 사랑을 도박을 다시 함으로서 철저히 기만을 했습니다. 해외도박도 부족해 도박사실을 거짓입원 사진으로 속이는 일까지 서슴치 않았습니다. 이런 신정환을 보면서 그토록 그를 아꼈던 대중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다시는 신정환을 방송에서 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는 연예계 영구퇴출까지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신정환에게 기대와 용서를 했던 많은 사람들은 해외원정 도박으로 유치장에 갇혔을 때와 구치소로 향할 때 흘렸던 눈물,그리고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서며 보였던 눈물에 동정의 시선을 거두고 비난과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것은 순전히 신정환이 자초한 것입니다.
뛰어난 재능의 연예인이 불법행위로 한순간 추락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도박으로 인한 신정환의 몰락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8개월의 실형을 살고 그리고 그 이후 통렬한 자기반성이 있어야할 것입니다. 철저한 자숙도 뒤따라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는 대중의 여론이 결정할 것입니다.
[도박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 원심이 유지된 신정환.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