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국내 최초의 3D IMAX 제작에다, 하지원, 안성기, 오지호 등의 걸출한 배우들이 총출동해 2011년 여름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던 ‘7광구’.
9월이 다가오는 시점에 흥행 예상 1순위 ‘7광구’의 성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4일 개봉 직후 첫 주말 흥행 1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 ‘퀵’, ‘고지전’, ‘최종병기 활’과의 대결에서 가장 뒤쳐지는 성적을 기록하고 사실상 종영을 맞았다.
개봉 직후 ‘7광구’의 발목을 잡은 것은 개연성 없는 스토리. 심해 생명체와 대적한다는 단순한 괴수영화의 플롯을 따른 ‘7광구’는 할리우드 식 액션 따라잡기를 시도했다 결국 스토리를 놓치고 말았다.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우후죽순 죽어나가는 캐릭터들은 그 어떤 의미도 갖지 못했고, 주인공인 하지원의 해준 또한 왜 7광구에 목숨을 걸고 석유를 캐는지,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다.
빈약한 스토리는 이내 대중들에게 ‘7광구’를 “재미 없다”는 평가를 내리게 했고, SNS를 통해 ‘7광구’에 대한 최악의 평가는 발빠르게 확산, 이 같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말았다.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은 ‘7광구’의 당초 시나리오다. 극장에 선보인 ‘7광구’는 단순한 괴수액션물, 하지만 제작 초반 제작사인 JK필름에 들어온 ‘7광구’는 시추선 이클립스호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범인을 두고 인물의 심리묘사가 그려진 스릴러 물이었다.
영화 제작사인 JK필름 관계자는 “초반 ‘7광구’의 시나리오는 전형적인 스릴러 물이었다. 제작을 시작할 당시 국내에서 스릴러 물이 한창 호황기였고, ‘7광구’ 또한 그런 성격의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영화로 제작된 ‘7광구’에서도 시추선 생물 연구원 현호(차예련 분)의 죽음을 놓고 갈등은 벌어진다. 하지만 바로 괴물이 등장하면서 모든 갈등은 해소가 되고, 이내 괴물에 쫓기는 반복 액션만 선보이다 영화는 끝나게 된다.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관객을 몰입하게 하는 긴장의 끈이다. ‘7광구’는 결국 시각효과 만으로 승부하겠다는 정면대결을 선언했다 스토리를 놓치는 우를 범했다.
물론 ‘7광구’는 할리우드 대작들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제작비로 만들어낸 첫 3D IMAX영화다. ‘7광구’의 시도로 인해 한국 영화 제작 기반이 한 단계 발전한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7광구’ 한 작품을 놓고 봤을 때, 작품의 최종 성적은 아쉬울 뿐이다. 차라리 우직한 괴수영화가 아닌 스릴러가 가미된 ‘7광구’는 어땠을까?
[사진 = 7광구]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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