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드디어 공룡들의 사령탑이 정해졌다. 바로 두산베어스 감독이었던 김경문이었다.
제 9구단 NC 다이노스는 8월 31일 "김경문 감독을 계약기간 3년 등 총 14억원에 창단 초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같이 김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결정한 이유로는 "그동안 화수분 야구로 불리며 젊은 선수 육성에 뚜렷한 성과를 냈다는 점을 감안했다"라며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낸 업적을 크게 샀다.
김경문 감독은 2004년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부임 이후 매년 걸출한 선수들을 끊임없이 배출했다. 이종욱은 현대에서 방출됐고 김현수 역시 지명을 받지 못한 신고 선수였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어 국가대표 간판 선수들로 성장했다.
정수빈은 당초 두산보다 SK가 관심을 더 기울인 선수였다. 하지만 SK가 지명권을 포기하며 2009년 두산에 둥지를 틀었고 입단 첫 해 맹활약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양의지는 지난해 시즌 초반 2군으로 내려가기 전 마지막 1군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치며 주전의 기회를 얻은 뒤 신인왕의 영예도 안았다.
이밖에도 손시헌, 고영민, 최준석, 이원석, 이성열, 임재철 등이 김경문 감독이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그만큼 김 감독의 재목을 알아보는 안목은 탁월했다. 또한 근성있는 선수들을 선호하며 그들을 위한 '믿음의 리더십'을 보였고 선수들도 그 믿음에 보답하며 자랐다.
NC는 내년 2군 리그에 참가한 뒤 2013년부터 1군 리그에 진입해야한다. 최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총 17명을 뽑고 군제대 선수 5명과 계약했다. 여기에 공개 트라이아웃을 통해 10여명을 더 뽑을 생각이다. 8개 구단으로부터 1명씩 선수들을 받을 계획이고 FA선수를 영입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생팀의 전력은 현저히 떨어지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NC는 단기간 안에 선수들을 키울 수 있는 감독을 찾게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화수분 야구'를 펼쳐왔던 김경문 감독이 그들이 찾던 감독이었다. 또한 김경문의 중도 사퇴로 그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다는 점에서 김 감독의 스타성도 충분히 신생팀으로서는 필요한 상황이다. 공격적인 야구를 추구한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NC는 당초 정규시즌을 마친 뒤 감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는 10일 예정된 선수단의 첫 가을 훈련을 앞두고 코칭스태프 선임과 훈련 일정 수립 등에 1개월 정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같이 이른 발표를 결심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김경문 감독은 오는 6일 오후 1시 창원시 315 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새 팀의 사령탑으로 '화수분 야구'를 펼칠 김경문 감독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C 다이노스 초대 감독으로 선임된 김경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