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인턴기자] "요즘 도루하기 너무 힘들어요"
올 시즌 도루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 오재원의 앓는 소리다.
오재원은 1일 현재 39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31개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성 배영섭과 LG 이대형을 제치고 도루 1위의 수위를 걷고 있다.
이런 오재원이 도루하기 힘들다는 말을 꺼낸 영문이 뭘까. 오재원은 "올 시즌 내가 도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보니 상대팀에서 내가 뛸 것을 생각하고 사인을 3~4개씩 한다든지 사인 없이 그냥 견제구를 던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우리(두산)랑 SK가 서로 경쟁하듯 도루를 60~70개씩 했는데 이젠 팀마다 투수들이 단점을 보완하고 플레이가 영리해지면서 꿈의 숫자가 됐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럼에도 도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비결에 대해 묻자 "내가 생각해도 올해 희한하게 도루 숫자가 많은 것 같다"며 "올 시즌 목표가 500타수를 한다는 조건하에 50도루를 하는 것이었다. 지금 나는 내 페이스대로 가는 것뿐인데 다른 선수들이 부상이다 뭐다 해서 도루를 많이 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겸손함을 보이기도.
올해로 프로 5년 차인 오재원은 올 시즌 도루왕의 타이틀 말고도 개인적으로 뜻 깊은 기록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개인 프로 통산 최다 홈런(5개)을 기록한 것이다.
오재원은 "홈런이 오히려 나한테는 독이 된 것 같다"며 "홈런을 한번 치고 나니까 욕심이 생겨 타석에 들어설 때 힘을 많이 줬던 것이 타격부진으로 이어졌다"고 후회(?)를 했다.
실제로 그는 시즌 초반 상위타선(1~2번)으로 출장했을 경우 .263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중심타선(3~5번)으로 경기에 나갔을 경우 타율이 .176로 부진했다.
이에 오재원은 "올 시즌 타격을 하면서 포인트를 앞에 줬다. 1~2번을 할 때는 괜찮았는데 중심타선에 들어가면서 부담감이 커져 오히려 안 좋아 진 것 같다"며 "장점을 극대화시키기보다 단점을 보완하려고 타격 폼을 자주 바꾸다 보니 시즌 중반에는 이도저도 아니게 됐다. 그래서 올해에는 유독 시행착오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 시즌 생애 첫 도루왕과 타율 2할 9푼이 목표"라며 다부진 의지를 밝혔다.
잘생긴 외모만큼이나 그라운드 위에서 빛나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오재원의 목표달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도루하는 두산 오재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