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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 교수가 고궁 만찬 논란에 관해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8월 31일 방송된 MBC '무릎팍도사'는 문화재청장 재임 시절 국제대회 만찬을 고궁에서 열어 비난 받았던 것에 입을 열었다.
그는 "국제대회를 열면 마지막 대표단의 만찬이 이뤄지는 것이 제일 중요한 행사다. 그 나라의 강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며 "다른 나라의 경우 고궁이 있는 나라는 고궁에서 열고, 고궁이 없는 나라는 박물관 로비에서 한다. 국제대회 만찬을 특급호텔에서 한 것과 그 나라의 역사적 전통이 있는 고궁에서 한 것과는 손님 대접이 전혀 다르다. 특급 호텔 파티는 누구든지 돈 있으면 한다. 고궁에서 한다는 것은 그 분들에게 국빈 대접을 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가 베르사유 궁전에서 오페라 감상하고 저녁 먹었다고 신문에 나면 우리가 기분 좋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는 국제 대회경험이 없었다. 세계 검사대회를 여는데 주최 측이 걱정이 태산이었다. 다른 나라는 다 고궁이나 박물관에서 했는데 우리는 그런 사례가 없었다. 문화재청 허가가 있어야 해서 내가 흔쾌히 해줬다. 그렇게 활용하는 것이 문화재가 가진 본 뜻이다"라고 밝혔다.
유 교수는 "그 때 국회에서도 문제가 됐다. 그래서 내가 이런 얘기했다. '존경하는 의원님. 죄송한 얘기지만 나는 끝까지 빌려줄 것입니다. 빌려줄 가치가 있는 국제대회를 유치해 오십시오'라고 했다. 권위주위 시절에 접근하지 못하게 했던 것을 능사로 알았던 것을 버리고 활용할 것은 활용해서 국익에 도움되는 것이 맞는 것이다"라며 "언론에서 난리 치고 국회에서 반대했을 때, 내가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안그러겠습니다'하면 더 이상 신문에 안난다. 그런데 그게 옳은 일이 아니고 국익에 도움이 안되는데 내가 어떻게 그렇게 대답하나? 끝까지 버텼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 교수는 "최근 G20도 만찬을 국립중앙박물관 로비에서 하지 않았나? 이제는 국민들도 그 점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유홍준 교수. 사진 = MBC 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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