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사랑을 바라보는 곽경택 감독의 시선은 2007년작 '사랑'에 비해 부드러워진 것은 확실하다. 곽경택 감독의 최근작 '통증' 속 남순(권상우 분)과 동현(정려원 분)의 감정선은 '사랑' 속 그것에 비해 거친 마초의 느낌이 많이 덜어졌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 오가는 감정의 세밀한 묘사와 기본 설정은 여전히 투박하다.
영화의 거친 질감은 때로는 남순의 우직한 사랑을 더욱 강조해 주기도 한다.
어려서 불의의 사고로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병에 걸린 남순은 작은 상처마저 치명적인 혈우병 환자 동현과 사랑에 빠진다. 살아갈 의미를 찾지 못해 맞으며 살아가던 남순은 극 말미 동현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진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신이 상하는 것을 잊고 온몸을 던진다는 극한 설정이 남순의 감정을 더욱 견고하게 장식해준다.
남순이 TV 드라마 속 대사를 따라하는 장면 등, 웃음을 유발하는 소소한 장치도 식상에 가까웠다. 그나마 권상우와 정려원의 실제 모습에 기댄 대사들이 관객을 웃길 수 있었다.
개봉은 오는 7일. 15세 관람가.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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