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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벼랑 끝에 몰린 심형래 감독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심형래 감독은 ‘디워’와 ‘라스트 갓파더’ 당시 무리하게 빌린 채무로 인해 자신의 제작사인 영구아트필름의 직원 및 퇴직자의 임금과 퇴직금을 제때 주지 않아 관할 노동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심 감독은 지난 19일 노동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당시 “빠른 시일 내에 해결토록 하겠다”고 전한 상태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노동청은 심 감독이 체불된 직원 임금 자체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민사소송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또, 심 감독은 영화제작비를 둘러싼 대출금 소송에서 패소한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 중인 상태다.
31일 서울고법에 따르면 민사7부(부장 이한주)는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이 ㈜영구아트와 심씨를 상대로 낸 대출금 청구소송의 항소심에서 지난 5월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영구아트무비는 지난 2004년 영화 ‘디워’의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연리 10%에 55억원을 빌리는 대신 개봉일로부터 5년간 영화사업 관련 이익의 12.5%를 은행에 지급하는 내용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약정 계약을 맺었다.
이후 영구아트는 은행 측에 90억여원을 갚았지만 이자만 25억5000여만원으로 불어난 상태로 알려졌다. 결국 심 감독은 개인의 재산이 모두 가압류 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는 심 감독이 영구아트 임직원에 대해 부당 사역을 한 사실 또한 속속 알려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게시판에 한 네티즌은 자신을 ‘영구아트무비’ 스태프였다고 밝힌 뒤, “돈을 적게 벌더라도 SF영화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했던 스태프였는데 그런 스태프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 너무 많았다”고 폭로했다.
이 네티즌은 “심 감독 부인이 운영하는 커피숍과 옷가게 인테리어, 심 감독의 어머니 집 도배를 시키는데 미술팀 모두를 보내고, 회사 주차장과 담장을 만들라고 했다”고 심 감독이 직원을 상대로 부당 사역까지 시켰음을 전했다.
역시 자신을 영구아트 직원이라 밝힌 또 다른 네티즌은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심 감독의 카지노 출입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회사부채의 상당수가 그때 생긴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직원들이 보는데도 카지노 전용 리무진을 타고 정선으로 향했다. 언론에 제보할까도 생각했지만 영구아트 자체가 사라질까 두려워 그러지 못했다”고 심 감독의 도박설까지 주장했다.
이어 또 다른 네티즌은 “14년간 영구아트에서 근무했다”며 “정의도 열정도 없는 영구아트는 한국 SF영화의 정의와 역사를 스스로 자멸시켰다. 아무리 언론플레이를 해도 이미 퇴사해 실업급여 받고 있는 직원들과 노동청에 낸 직원들의 임금체불 진정이 진실”이라고 영구 아트 자체의 부도덕성을 지적했다.
지난 1996년 영구아트무비를 설립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심 감독은 대한민국 1호 신지식인으로 성공한 감독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디워’와 ‘라스트 갓파더’가 투자 대비 수익을 내지 못하자 16년 만에 심 감독은 재기가 힘든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영구아트무비 관계자들은 일체 외부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사진 = 심형래 감독]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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