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인턴기자]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8월의 일정이 끝났다. 8월, 치열했던 순위싸움에서 삼성라이온즈와 롯데자이언츠는 웃었지만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는 울었다.
1일 현재 1위의 수위를 걷고 있는 삼성은 8월 23경기에서 14승 9패를 기록했다. 한국 무대를 밟자마자 4연승의 힘을 보여준 외국인 용병 매티스와 윤성환(3승1패)-저마노(2승1패)-장원삼(1승2패)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과 오승환이 버티는 든든한 불펜진은 삼성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여기에 거포본능을 작렬하는 최형우(0.329)와 유격수계의 샛별 김상수(.333), 베테랑 진갑용(.321)을 앞세운 타선까지 가세한 삼성은 지난 7월 27일 1위 자리에 오른 후 부동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전반기 부진으로 4강 싸움을 뒷짐 지고 바라봤던 롯데는 8월, 1위인 삼성보다 더 많은 승을 쓸어 담으며 3위 자리를 꿰찼다. 8월 롯데는 23경기에서 16승 7패로 팀 타율도 .303으로 8개 구단 가운데 단연 손꼽힌다. 롯데의 상승세에는 이유가 있다. 정규시즌 전반기 불안했던 마운드와 침묵했던 타선이 동시에 폭발했기 때문.
'준 트리오'라고 불리는 장원준(2승2패)-송승준(3승1패)-고원준(4승) 3명의 선발진과 더불어 용병 사도스키(2승2패), 부첵(2승2패)이 호투하면서 승을 쌓았고, 이대호(.318), 홍성흔(.376), 전준우(.361)가 버티고 있는 힘 있는 타선은 정신없이 점수를 냈다. 투·타 모두의 절묘한 상승세에 맞춰 롯데는 2위인 KIA를 0.5게임차로 바짝 쫓고 있다.
해가 높이 뜰수록 그늘은 큰 법. 삼성과 롯데의 상승세로 하락세를 겪은 팀이 있다. 바로 KIA와 SK다.
KIA는 8월, 25경기에서 10승 15패를 기록하면서 한 달 동안 순위변동을 가장 많이 기록한 팀이다. KIA는 지난달 16일~18일 광주 롯데전과 23일~25일 사직 롯데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롯데 상승세에 가장 큰 피해자(?)가 됐다. 정규시즌 전반기 승 쌓기 바빴던 KIA가 후반기 들어 매 경기 고전한데는 이유가 있다. 최희섭을 시작으로 김상현, 김선빈, 이범호, 로페즈등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그러면서 마운드와 타선이 동시에 부진을 겪어 힘든 경기들을 해야했다. 지난달 19일에 3위로 내려앉은 후 25일에는 4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후 주전 선수들의 복귀로 28일 2위 자리에 오른 KIA는 새로운 반전을 노리고 있다.
SK에게 8월은 한마디로 '다사다난'한 날들이었다. 정규시즌 후반기에 들어 기동력이 약해진 SK는 지난달 18일 김성근 감독의 경질로 성적의 하락세를 타게 됐다. SK는 8월에 23경기 10승 13패를 기록, 팀 타율도 .254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 없는 SK 마운드에 어이스로 불렸던 용병 게리 글로버가 8월 한 달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단 한 개의 승을 쌓지 못했다. 그나마 고든(3승1패)과 엄정욱(2승1패)이 고군분투 했다. 불펜진들도 신통치 않아 뒷문이 열리는 경우가 많았다. 불안한 마운드 보다 응집력 없는 타선은 더욱 심각했다. 7월 5할대 맹타를 휘두르던 안치용과 박정권, 이호준 등 대부분의 타자들이 2할 중반대의 타율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8월에 3할을 친 타자는 최정(.329)뿐이다.
이에 SK는 지난달 28일 4위로 추락했고, 팀 분위기는 더욱 침체됐다.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다른 팀들의 상승세에 그마저 여의치 않아 보인다.
9월이 시작됐다. 이번 달에는 또 어떤 팀이 비상하고, 끝을 알 수 없는 페넌트레이스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팀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쪽 좌측부터 삼성과 롯데, 아래쪽 좌측부터 KIA 윤석민과 SK 박정권.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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