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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김용우 기자] "다음부터는 집중해서 뛰겠다"
볼트는 3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자 200m 결승전서 19초40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0m 결선서 부정 출발로 실격 당했던 볼트는 이 종목 우승으로 자존심 회복을 했다.
<다음은 우사인 볼트와의 일문일답>
- 소감을 말해달라
"아주 기분이 좋다. 오늘 최선을 다했다. 최대한 빠르게 달렸다. 자랑스럽다"
- 자신이 생각하는 경쟁자가 있는가. 어떤 기분으로 달리는가
"지난 몇년 간 모든 선수들을 진지하게 경쟁자로 생각했다. 오늘 달린 선수들도 훌륭한 선수들이고 경쟁자들이다. 달릴 때는 많은 생각들이 지나간다. 그리고 상태가 최상이 아니기에 계속해서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다"
- 오늘 경기를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어려운 경기였다. 3번 레인서 뛰는 것이 처음이었다. 턴을 할 때 어려웠다. 처음에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경기를 임할 때는 열심히 했다. 턴을 할 때 보수적으로 했다. 최선을 다했다. 기술이 최고는 아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 100m 부정출발을 했는데
"시즌 내내 스타트를 열심히 준비했다. 나를 봤다면 알겠지만 예선 때부터 좋은 성적을 냈다.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했다. 긴장이 된 것 같아서 부정출발을 한 것 같다. 흥분 했었다. 빨리 뛰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 '빨리 시작하자'고 생각했다. 심판이 'SET'이라고 할 때 나는 'GO'라고 들었다. 요한 블레이크는 충분히 메달을 딸 자격이 있다. 누군가 메달을 딴다면 블레이크가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 블레이크에 대해 설명하자면
"처음 블레이크와 훈련할 때부터 '이 선수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육상을 사랑하는 선수다. 건강도 신경쓴다. 굉장히 성실한 친구다.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많은 것 같다. 나는 다른 사람들만큼 몸에 큰 부담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
- 블레이크와 같은 사인을 했는데
"엔진에 시동을 거는 시늉을 했다"
- 이번 주에 좋은 교훈을 얻었나?
"이번 주는 개인적으로 긴장을 풀어라는 메시지를 배운 것 같다. 너무 흥분을 했다. 조금 더 차분하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상태도 좋았다. 차분하게 경기에 임해서 즐기는 마음으로 해야할 것 같다"
- 출발 규정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나
"100m는 내 실수였다. 규정을 알고 있었기에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 다음부터는 집중해서 경기에 임하겠다. 코치도 차분하게 뛰고 예측하려고 하지 말라는 지적을 했다"
- 아직 대구에서 세계 기록을 깨지 못했는데 대회 환경에 대해 말해달라
"이번 대회는 예전보다 다른 것 같다. 바람이 반대로 불었다. 오늘은 방향이 달라졌다. 세계 기록에는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오늘 컨디션이 최고가 아니었다. 19.40을 기록해서 충분히 만족한다"
- 런던 올림픽 이후 400m 출전할 생각은?
"출전할 생각은 전혀 없다. 코치가 올림픽 이후 계획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 지금까지 독보적인 존재였는데
"20초 이하 선수들이 많아졌다. 월터 존스(미국) 등이 좋아졌다. 20초 이하로 달리는 선수는 아주 많다. 그러기에 독보적인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과 대결하는 것을 기대한다"
- 100m 결선 이후 행동에 대해 설명해달라
"너무나 열심히 훈련을 했기에 실망했다. 그 것을 제어하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었다. 웜업 트랙으로 돌아가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 주위 평가가 안 좋았다
"사람들은 항상 나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아있었다. 오늘도 좋은 경기를 하려고 준비했다. 관중들이 너무 환호성을 보내줘 감사했다. 뛸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다"
- 퍼포먼스에 대해선
"우승한 이후 세리머니를 할 것인지 생각한다. 경기 전에는 즐겁게 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생각나는대로 한다. 계획하지 않는다. 내 성격인 것 같다"
- 앞으로 일정에 대해 말해달라
"내일 계주를 한 후 두 번 대회가 더 있다.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더욱 의지가 강해졌다. 앞으로 육상계에 레전드가 되고 싶다. 일단 올림픽이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 진지하게 임하고 싶다. 물론 장난쳤다는 것은 아니다. 성실하게 준비하겠다"
- 이번 대회를 평가하자면
"이번 대회는 흥미로웠다. 사건·사고도 있었다. 다른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했다. 타이틀 방어를 실패한 선수는 내년에 철저하게 준비해서 돌아올 것이다. 더불어 다른 선수들은 타이틀을 빼앗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년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우사인 볼트.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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