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인턴기자] "저 주장 못 하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주장 홍성흔이 시즌 초 양승호 감독을 찾아가 직접 건넨 말이다.
롯데는 지난 4월 5일 정규시즌 2위로 상쾌한 출발을 했지만 같은 달 21일 8위까지 추락했다. 이어 시즌 초 계속해서 팀이 부진에 허덕이면서 성적은 늘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에 올해 주장완장을 찬 홍성흔은 "당시 팀 성적이 너무 안 좋아서 주장으로서 힘들었다. 그래서 감독님을 직접 찾아가 '감독님, 저 주장 못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직접 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팀도 부진한데 나조차도 성적이 안 좋으니 그저 답답할 뿐이었다. 팀이 안 좋을 때는 주장의 위치가 안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규시즌 후반기 롯데는 승승장구 했다. 지난달 롯데는 23경기에서 16승 7패, 팀 타율도 .303로 8개 구단 가운데 단연 손꼽힌다. 특히 지난 1일에는 KIA를 따돌리고 2위 자리를 수성하면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됐다. 팀 상승세에 맞춰 홍성흔도 8월에만 85타수 32안타 1홈런 12타점 .376의 타율을 기록, 불방망이 대열에 합류했다.
홍성흔은 "요즘에는 주장할 맛이 난다. 선수들이 알아서 제몫을 해주고 있고 팀도 상승세를 타고 있으니 말이다"라고 웃어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팀이 2위에 올라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직행 티켓을 꼭 따낼 것이다"며 "주변에서 롯데가 단기전에 약하기 때문에 '우승은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우린 그런 말들을 신경 쓰지 않고 해내 보이겠다"고 다부진 의지를 밝혔다.
[롯데 홍성흔.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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