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지난달 26일. 추신수의 소속팀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팬들에게 전력보강과 함께 옛 추억을 선사했다. 오랜 기간 클리블랜드와 함께한 짐 토미를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영입했기 때문. 토미는 메이저리그 통산 600홈런(602개)을 때린 8명 중 한 명이기도 하지만 1991년부터 2002년까지 클리블랜드에서 뛰며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타자(335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어떨까. 프랜차이즈 홈런 1위를 보면 그 구단의 강타자가 역사가 보인다.
▲ 프로 통산 홈런 1위 양준혁, 정작 삼성에서는…
프로야구 통산 홈런 1위 주인공은 351홈런을 때린 양준혁이다. 그는 자타공인 '푸른피의 사나이'다. 하지만 양준혁으로서는 애석하게도 삼성의 프랜차이즈 홈런 1위는 그의 몫이 아니다. 선수협 문제 등을 이유로 해태와 LG에서 3시즌을 뛰었기 때문. 그 기간동안 양준혁은 351홈런 중 61개를 때렸다.
그렇다면 삼성 프랜차이즈 홈런 1위는 누구일까. 많은 이들이 예상할 수 있듯이 이승엽이 주인공이다. 이승엽은 일본 진출 이전까지 삼성에서만 활약하며 324개의 홈런포를 터뜨렸다. 양준혁은 290개를 삼성 유니폼을 입고 때려 2위에 올라있다. 3위는 이만수 SK 감독대행이 252개를 때리며 이름을 올려놓았다.
프로야구 통산 홈런 2위인 장종훈은 한 팀에서만 뛰었던 관계로 여유있게 한화 프랜차이즈 홈런 1위에 올랐다. 340개의 홈런을 모두 빙그레-한화 유니폼만 입고 기록했다. 팀 2위인 김태균(188개)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3위는 송지만으로 한화에서만 171개를 때렸다.
▲ 롯데-두산은 이대호와 김동주 독주 체제
롯데는 이대호의 독주 체제다. 이대호는 221홈런을 터뜨려 프랜차이즈 2위인 마해영(130개)과 100개에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3위는 김민호로 106개를 롯데에서 때렸다. '짧고 굵은' 활약을 펼쳤던 펠릭스 호세가 95개로 4위에 올라있으며 강민호가 93개를 때리며 4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두산 역시 비슷하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김동주가 한 팀에서만 268개를 때리며 프랜차이즈 홈런 선두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김동주와 함께 공포의 타선을 형성했던 타이론 우즈가 174개로 그 뒤를 잇고 있으며 심정수가 126개로 3위에 올라있다.
반면 KIA는 비교적 1위부터 3위까지의 홈런 개수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김성한이 207개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지난 시즌을 끝으로 KIA를 떠난 장성호가 195개로 2위에 올라있다. 3위는 194개를 때린 이종범으로 올시즌 혹은 내년에는 장성호를 넘어 프랜차이즈 홈런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 LG, 조인성-이병규 1위 놓고 초접전
LG의 경우 프랜차이즈 홈런 1위 자리는 '현재 진행형'이다. 현재도 뛰어난 공격력을 보이는 두 명의 선수가 이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기 때문.
6일 현재 1위는 조인성의 몫. 그는 LG에서만 뛰며 149개의 홈런을 때렸다. 2위에 올라있는 이병규(등번호 9번)는 조인성과 단 한 개 차이다. 만약 일본 프로야구에서의 3년 간 공백이 없었다면 조인성을 제치고 여유있게 1위에 올라있을 수도 있지만 현재는 박빙 상태다. 올시즌에도 이병규가 16개, 조인성이 15개를 때리며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방망이를 짧게 쥐는 것으로 유명했던 유지현이 64홈런으로 프랜차이즈 9위에 올라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SK의 경우 이호준이 177개를 때리며 1위에 올라있다. 이호준은 팀이 창단한 2000년 중반 이후부터 줄곧 SK에서 뛰고 있다. 박경완이 121개로 뒤를 잇고 있으며 2009년부터 LG로 이적한 이진영이 105개를 때렸다. 통산 100홈런에 1개를 남겨놓은 최정이 99개로 4위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창단 4년째인 넥센의 경우 통산 1위가 100개도 되지 않는다. 송지만이 59개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2위에는 구단의 미래인 강정호가 50개로 이름을 올려 놓았다. 3위는 클리프 브룸바로 40개다.
현대 시절을 살펴본다면 박재홍이 176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으며 이숭용이 153개, 심정수가 139개를 기록했다. 심정수는 두 팀에서 프랜차이즈 홈런 3위 이내에 들었다. 박진만은 현대에서 100홈런을 채운 후 삼성으로 이적했다. 현대와 넥센 기록을 합칠 경우 송지만은 136개, 은퇴를 선언한 이숭용은 162개를 기록 중이다.
쌍방울은 김기태가 173개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며 2위는 박경완으로 67개, 심성보가 57개로 2, 3위에 올랐다.
[삼성 프랜차이즈 홈런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양준혁과 이승엽(첫 번째 사진 왼쪽부터), 압도적으로 두산 프랜차이즈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동주(두 번째 사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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