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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여인의향기' 이동욱, '로코킹 어록'으로 여심 강타

시간2011-09-06 11:02:44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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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SBS 주말드라마 '여인의 향기'에 출연중인 이동욱 어록이 여심을 흔들고 있다.

이동욱은 '여인의 향기'(극본 노지설, 연출 박형기)에서 시크한 재벌남 강지욱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극중 강지욱은 인생이 재미없는 무심한 라인투어 본부장부터 연재를 만나고 난 뒤 삶의 의욕을 찾아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 연재의 암 투병 사실을 알고 난 후 깊은 괴로움에 사랑을 고백하는 눈물 연기까지 펼치며 안방극장을 뒤흔들고 있다.

현실감 넘치는 '여인의 향기' 대사들과 자연스러운 이동욱의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마성의 매력을 뿜어내는 이동욱의 대사들이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고 있다. 때로는 시크한 듯 무표정한 얼굴로 솔직한 말들을 내뿜기도 하며, 때로는 앙증맞은 듯 달달한 대사로 귀여운 매력을 발산한다.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는 이동욱의 매력과 맞물리며 시청자들은 '지욱앓이'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 이보다 더 시크할 수는 없다! 무관심, 무표정, 무기력 … 3무(無) 캐릭터

강지욱은 일반적인 드라마 속 재벌남과는 다르다. 외로웠던 어린 시절을 보내 아버지가 원망스럽지만 그렇다고 딱히 반항아의 이미지는 아니다. 세상을 포기한 듯, 매사에 의욕 없고 뭐든 대충 하겠다는 무기력한 재벌남으로, 이동욱은 연재와 사랑에 빠지기 전의 지욱을 그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 저기 계신 강철만 회장님, 낙하산이죠. 본부장 직함 달았지만, 일은 안 할 생각입니다. 전 20년 가까이 라인투어를 위해 일해오신 여러분들보다 일을 더 잘할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배울 생각입니다. 여기계신 선배님들만큼 실력이 쌓이면, 그때 나서겠습니다.

(1회, 아버지 회사인 라인투어 본부장직을 위임받고 임원진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며)

# 누군 6년 걸려 팀장 다는데, 누군 하루아침에 본부장 달고....인생 참 엿 같지 않아?

(2회, 고등학교 동창생인 상우와 자신의 부하로 재회하자)

# 최고급 캐비어라고 누구나 다 좋아하진 않죠. 입에 안 맞는 음식에 식욕이 안 생기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2회, 아버지 강회장이 넌 왜 그렇게 매사에 냉소적이냐며 비난을 쏟아내자)

◆ 센스만점, 시크유머의 달인

그런가하면 지욱은 무표정한 얼굴로 정곡을 찌르는 유머를 선보이며 특유의 센스감각을 발산, 여심을 공략하고 있다.

# 혹시, 새로 온 본부장한테 전염병이 있다고 소문 난 건 아니죠?

(1회, 낙하산으로 온 자신을 경계하며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는 직원들 앞에서)

# 어떤 자리에서도 남자직원들이 여직원들 성희롱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만약 그런 소문이 제 귀에 들려오면, 가만있지 않을 거거든요. 물론, 여직원들이 남자직원을 성희롱하는 일도 없어야겠죠?

(7회, 연재에게서 성희롱 당한 과거사를 들은 지욱이 라인투어 수배팀 직원들을 향해)

# 피곤한 얼굴이 아니라, 잘생긴 얼굴이에요.

(9회, 지욱이 걱정스러운 연재가 지욱을 향해 피곤해 보이는 얼굴이라고 말하자)

◆ 달달한 듯 절절하게, 박력 넘치는 마성의 매력

무기력하기만 했던 지욱은 연재를 만나 삶의 의욕을 되찾게 된다. 이동욱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발언, 박력 넘치는 고백은 안방극장을 초토화시키기에 충분했다.

# 이 결혼이, 너만 짜증나는 거 같애? 이럴 거면 차라리 관 둬. 나두 너, 별루거든!

(4회, 정략결혼하기로 한 세경과 삐걱거리자)

# 갚지 마 그럼. 그 돈 갚네 어쩌네 하면서 내 눈앞에서 알짱댈 생각 하지 마. 나도 너 따위 여자랑 그런 일로 자꾸 엮이는 거 바라지 않으니까....돈 받고... 가라! 그리고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너 땜에 미칠 것 같으니까.

(6회, 세경과의 소송으로 연재가 지욱을 찾아 부탁을 하자)

# 약혼... 깨라. 당연히 결혼도... 깨지겠지. 내가 깨면, 니 자존심 뭉개질 테니까. 니가 깨고, 니 자존심 지켜....너한테 먼저 기횔 주는 거야. 아니면, 내가 해.

(8회, 연재에 대한 감정이 커진 지욱이 세경과의 파혼을 선언하며)

# 이럴 거면... 다가오질 말았어야지. 그런 얘긴, 내가 너한테 이렇게, 미치도록 빠져들기 전에 했어야지! 정말...... 잔인하구나. 너란 여잘 좋아하게 된 내가, 미치게 싫다.

(11회, 연재의 암 투병 사실을 알게 된 후 오열하며)

#왜... 내가 먼저 죽을 수도 있단 생각은 안 해요? 오늘 저녁, 심장마비가 올 수도 있고, 내일 아침 교통사고를 당할 수도 있어요. 그런 순간이 온다면 후회하겠죠. 왜 난 이연재라는 여잘, 붙잡지 못 했을까. 그리고 당신도 후회하겠죠. 왜 난 강지욱이란 남자와 함께 있지 않았을까.

(13회 연재와 다시 극적 재회를 하게 된 후)

◆ 가난한 마음을 가진 남자, 여리고 아픈 마음을 보듬어주고 싶은 '모성애 유발자'

지욱은 가난하고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있다. 아픈 상처를 가진 한 인간의 나약함을 연재 앞에서는 그대로 드러내며 지욱은 한층 더 성숙한 인간으로 탈바꿈한다.

#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 아버지는... 내가 죽어서 들어갈 관까지 미리 알아봐놓으신 건 아닐까... 숨 막혀 죽을 것 같은데... 늘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살았어. 근데 더 이상은 못하겠어. 나도 이제 아버지 인생이 아니라, 내 인생이 살고 싶어졌어. 당신도, 당신 인생을 살아.

(9회, 세경과 파혼을 선언하며)

# 회사 일에 미쳐서! 엄마가 돌아가신 줄도 모르셨잖아요! 저 그때 고작 12살이었어요. 장례식장 혼자 지키면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아세요? 그렇게 가족까지 내팽개치고 일으켜 세운 회사라는 걸... 제가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요! 안 그래요?... 망하게 안 둬요. 제가 그렇게 안 할 겁니다. 그러니까 아버지 제발! 절 좀 내버려 두세요...

(9회, 세경과의 파혼 때문에 서진그룹과의 협약이 무너질까 노심초사하는 아버지 앞에서)

# 이럴 땐 어떡해야 되는 거예요? 두려워요. 누군갈 엄마처럼 또 떠나보내야 한다는 게, 너무 두려워요. ... 근데 그 사람은, 나보다 더 두렵겠죠?

(11회, 연재의 암 투병 사실을 알게 된 후 어머니 묘소 앞에서 오열하며)

이처럼 때로는 시크하게 때로는 부드럽에 여심을 사로 잡고 이동욱이 앞으로 또 어떤 어록을 선보일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동욱. 사진 = 에이스토리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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