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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월드 챔피언' 세바스챤 베텔(레드불)의 2년 연속 우승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9일(이하 한국시각)부터 3일간 이탈리아 몬짜 서킷에서 2011 F1 그랑프리 이탈리아 13차전이 열리는 가운데 베텔의 우승 행진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시즌 7승을 거둔 베텔은 3년 만에 몬짜 서킷에서의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서 우승을 할 경우 올해 챔피언을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다. 한편, 이탈리아를 본고장으로 하는 페라리는 열띤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레드불 독주를 막을 대비를 하고 있다.
▲ 이탈리아 그랑프리의 역사
이탈리아에서는 1921년 브레시아에서 공식적인 모터스포츠대회가 열린 이후 단 10 차례를 제외하고 꾸준히 대회가 열렸다. F1 그랑프리는 1950년 첫 대회 이후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몬짜 서킷에서 열렸다.
이탈리아 그랑프리는 역사적으로 페라리를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팬들인 '티포시'가 유명하다. 때문에 페라리가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자랑하고 있다. 페라리는 통산 18회의 F1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맥라렌이 9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윌리엄즈와 로터스는 각각 6회, 5회 우승을 거뒀다.
최다 우승 드라이버는 독일의 미하엘 슈마허(1996,1998,2000,2003,2006)다. 뒤를 이어 넬손 피케(1980,1983,1986,1987)가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슈마허에 이어 현역 선수 중에서는 루벤스 바리첼로(2002,2004,2009), 페르난도 알론소(2007,2010)가 몬짜 서킷에서 정상에 올랐다.
▲ 몬짜 서킷의 특징
몬짜 서킷(이하 몬짜)은 5.793km의 서킷으로 53바퀴를 돌면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다. 공원 내에 위치해 있어 마치 머신들의 숲 속을 달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몬짜의 가장 큰 특징은 F1 그랑프리 서킷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몬짜의 평균 속도는 랩 레코드 기준 257km/h에 이른다. 평균 속도가 가장 느린 모나코 서킷에 비해 96km/h나 더 빠르다. 그리고 서킷 내에서는 340km/h에 육박하는 최고 속도를 낼 수 있다.
서킷의 간단한 레이아웃도 몬짜의 또 다른 특징이다. 몬짜는 공식적으로 F1 서킷에서 가장 적은 11개의 코너가 존재한다. 그리고 몬짜는 벨기에 스파와 달리 고저차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곳보다도 강력한 엔진 출력이 필요하다.
한편 몬짜는 추월이 어려운 서킷 중 하나로 꼽힌다. 레이스 초반을 제외하고 머신의 퍼포먼스에 큰 차이가 없다면 앞선 머신이 추월할 틈을 쉽게 주지 않는다.
추월이 어려운 몬짜지만 그나마 DRS(Drag Reductions System)를 가동하면서 역전을 노려볼 만한 곳은 레티필로 시케인이다. '가변 리어윙 조절 시스템'이라 불리는 이 것은 정해진 거리 안에 도달하면 앞서가는 머신을 추월하기 위해 분리된 리어윙의 각도를 드라이버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약 0.3~0.8초 정도를 앞당길 수 있다. 이 기술은 서킷에서 정해진 코스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올해 그랑프리에서는 홈스트레이트부터 DRS를 가동할 수 있기 때문에 레티필로 시케인에서 더욱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추월 포인트는 아스카리 시케인과와 파라볼리카가 있다. 아스카리 시케인은 통산 33차례 그랑프리에서 13승을 거둔 F1 초창기의 영웅 알베르토 아스카리를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아스카리는 1955년 이 곳에서 사고로 숨졌는데 그만큼 몬짜에서 가장 까다롭고 위험한 복합 코너다. 파라볼리카는 몬짜의 마지막 코너다. 약간의 실수라도 있으면 곧바로 코스 이탈로 이어지기 때문에 섬세한 드라이빙이 요구된다.
이탈리아 그랑프리는 지난 4년 동안 3번의 폴투윈(예선 1위가 우승을 차지)이 나왔다. 그만큼 선두권의 순위 변동이 적다.
2007년에는 당시 맥라렌 소속이었던 페르난도 알론소가 팀 동료 루이스 해밀튼과 무난히 1,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08년은 파란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뜻밖의 결과가 나왔는데 당시 토로로쏘의 신예 페텔이 폴투윈으로 팀에 통산 첫 우승을 안겨줬다.
2009년에는 마지막 바퀴에서의 사고로 세이프티 카가 발동한 상황에서 레이스가 종료됐다. 우승은 브라운의 루벤스 바리첼로가 차지했다.
지난해 이탈리아 그랑프리는 해밀튼이 페라리의 펠리페 마싸와 알론소를 추월하려다가 머신이 파손되면서 리타이어를 했다. 출발이 늦었던 웨버, 페텔 등 레드불 듀오가 부진한 가운데 알론소가 맥라렌의 젠슨 버튼의 추격을 막아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 베텔의 독주는 계속 이어질까
'월드 챔피언' 세바스챤 페텔은 지난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7승을 거둔 페텔은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도 정상에 오른다면 드라이버 포인트 1위를 사실상 확정할 수 있다. 베텔이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흠잡을 데 없는 드라이빙을 보여줬고 웨버도 2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레드불의 분위기는 한껏 고무되어 있다. 하지만 레드불 RB7은 직선 가속력이 다소 약하기 때문에 몬짜 서킷에서 고전할 수 있다.
레드불의 대항마는 페라리다. 페라리는 이탈리아 그랑프리가 홈무대인데다 '티포시'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있다. 그리고 페라리 150도 이탈리아 머신은 몬짜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알론소의 이탈리아 그랑프리 2연속 우승과 마싸의 부활이 성사된다면 페라리는 남은 싱가포르-한국-일본 그랑프리에서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 갈 수 있다.
반면 맥라렌은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해밀튼이 리타이어를 당해 김이 다소 빠졌다. 젠슨 버튼이 3위를 기록해 체면 치레는 했기 때문에 몬짜에 강한 MP4-26 머신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베텔(위)-지난해 이탈리아 그랑프리. 사진 = 스포츠플러스 제공]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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