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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형일 객원기자] 러시아 프로 아이스하키팀을 태운 비행기가 추락해 선수 대부분이 사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러시아 중부 야로슬라블주(州) 투노슈나 공항에서 7일(이하 한국시각) 이 지역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을 태운 '야크(Yak)-42' 여객기가 이륙 중 추락했다.
이날 오후 4시 2분쯤 여객기는 투노슈나 공항에서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추락했으며 승객 37명과 승무원 8명 등 모두 45명 가운데 4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여객기에는 KHL리그, 야로슬라블 현지 프로아이스하키팀인 '로코모티브' 선수들이 타고 있었으며 경기를 위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로 향하던 중이었다. 확인된 사망자 중에는 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의 달라스 스타스 수비수 카릴리스 스크라스틴스, 슬로바키아 국가대표이자 전 NHL 선수인 파벨 디미트라, 수비수 루슬란 셀레이, 스웨덴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골리 스테판 리브 등 다수의 유명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또한 전 디트로이트 코치이자 현재 이 팀의 감독 브라이언 맥그리먼과, 코칭스태프이자 전 NHL 수비수 알렉산더 카파체프, 공격수 이고어 코어러프도 탑승했다가 변을 당했다.
참고로 KHL(콘티넨탈리그)이란 러시아의 최고 아이스하키리그로 전 세계에서 NHL 다음으로 수준이 높은 리그다. 과거 1946년 5팀으로 리그를 출범할 당시 RSL(러시안 수퍼리그)로 출발했으나 2008년부터는 KHL로 개명해 현재까지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여객기 참변을 당한 로코모티프팀은 지난 1949년 창단된 팀으로 지난 97, 02, 03, 시즌 러시아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최근 4년 동안 역시 성적이 좋아 2008년과 2009년 결승전까지 올랐으며, 2010년과 2011년에는 컨퍼런스 결승까지 진출했다.
희생자들은 모두 러시아 하키리그인 컨티넨탈리그 개막전을 위해 야로슬로블에서 벨라루스 수도인 민스코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야크 여객기는 소련 시절인 1970년대 투폴레프(Tu)-134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돼 1980년대부터 본격 운항에 들어갔다. 최대 120명까지 승객을 태울 수 있다.
비행기는 1993년 제작됐으며 모스코바에 있는 소규모 항공회사 야크 서비스 소유로 돼 있다.
과거에도 장거리 원정을 위해 선수들이 비행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뒤 간혹 이같은 변이 일어났다. 최근의 사고로는 2001년 1월27일 오클라호마 스테이드 농구팀 선수와 관계자 열 명이 탄 비행기가 추락한 적이 있다.
1970년 11월 14일에는 마샬대 풋볼선수 37명을 포함한 75명을 태운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1958년 2월7일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여덟 명이 비행기 사고로 숨지기도 했다.
[사진 = 이고어 코어러프, 브라이언 맥그리먼, 루슬란 셀레이, 카롤 라쿠넥, 파벨 디미트라, 조셉 바시첵, 알렉산더 카파체프, 카릴리스 스크라스틴스(시계방향으로)]
김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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