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가 달라졌다, “'도가니' 읽고 가슴이 끓어올랐다” (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배우 공유(32)는 한국의 대표적인 훈남 배우 중 한 명이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과 ‘어느 멋진 날’ 등을 통해 청춘스타로 급부상한 공유는 지난해 ‘김종욱 찾기’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시도 했지만,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대중들은 공유라는 배우를 ‘연기자’라기 보다는 ‘스타’라는 범주에서 이해하기 시작했고, 그에게는 ‘훈남배우’, ‘청춘스타’, ‘꽃미남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런데 그가 확 달라졌다. 군 전역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임수정과 함께한 영화 ‘김종욱 찾기’에서 찌질한 청년으로 변신하더니 신작 ‘도가니’에서는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강인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런데 이 강인호 역할은 공유가 이전에 맡아왔던 역할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사건의 중심에 있지도, 해결하지도 못하는 무능한 역할인데다, 절제와 감정 이입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탤런트 적인 부분에 치중해서 연기를 해온 공유의 이전작들과는 180도 다른 역할이다. 이런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공유는 “절제를 중시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본인의 감정을 겉으로 과하게 표출하는 인물이 아니에요. 그래서 연기하기 더 힘들었죠. 절제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찍고 나니 이건 아니다 싶어서 재촬영 욕심까지 나더라고요. 그래도 감독님이 후반작업을 잘 해주셔서 더 잘 나온 것 같습니다”

이전 작품과는 궤를 달리한 공유의 신작 선정에 대해 “필모그래피에 예술작품을 추가하려는 계획인가?”는 단도직입 질문을 던졌다. 이에 공유는 “전 그렇게 계획적인 사람이 되지 못해요”라며 20대 시절부터 생각해 온 배우로 삶에 대해 진지하게 털어 놓았다.

“제 필모그래피에 대해 생각하고 작품을 골랐냐라고 물어보시면 가슴에 손을 얹고 ‘아니다’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20대 시절에는 ‘연기파 배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었어요. 어린 마음에는 ‘왜 나에게 연기파라는 호칭이 붙지 않나?’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물론 20대에는 제 이미지가 너무 싫어서 저를 못살게 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다 부질 없는 것임을 깨닫게 됐어요. 그 모든 것은 수식어 일 뿐이죠. 배우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 수단은 아닙니다. 배우는 작품으로 말하는 거죠”

그렇다면 공유는 왜 ‘도가니’라는 예술영화에 가까운 작품을 스스로 나서서 영화화 제의를 했고, 참여했을까? 그 이유는 간단했다.

“공지영 작가님의 원작을 봤을 때 가슴이 끓어올랐어요. 영화로 만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건을 알릴 수 있을 것이고, 사회적인 반향이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한국에 살아가는 사람으로 이 사건을 더 알리고 싶고, 운좋게 영화화 된겁니다. 배우 공유가 하자고 해서 일사천리로 된 것은 절대 아니에요. 여러 분들의 도움이 있었죠. 지금도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영화 ‘도가니’는 공지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2005년 사회적인 충격을 준 광주시 장애우 학교 성폭행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극중 광주는 무진시라는 가상의 도시로 변경됐다.

주인공인 미술교사 강인호 역할에는 공유가, 인권센터 간사 서유진 역할에는 정유미가 캐스팅 됐다. 연출에는 신인 황동혁 감독의 메가폰을 잡았다. 개봉은 오는 22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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