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하진 기자] "어제 이기지 그랬어"
한화 이글스 한대화 감독이 전날 넥센이 SK에게 패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감독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김시진 감독을 직접 방문했다.
멀찌감치 걸어오는 한 감독을 발견한 김시진 감독은 손을 내저으며 '오지 말라'며 말렸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본인이 직접 옆자리에 앉은 뒤 팔짱까지 꼈다. 이어 대뜸 "어제 이기지 그랬어. 내가 미안해지잖아. 내가 응원 많이 했는데"라고 말했다.
한대화 감독이 이같이 말한 이유는 이날 선발 투수가 류현진이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류현진을 올릴 시기를 정확히 말하지 않았지만 김시진 감독은 "주말에 류현진을 올리는 걸 보니까 오늘 올릴 줄 알았다"며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김 감독은 류현진을 꺾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우리도 만만치 않게 하겠다'라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한 감독은 "류현진 본인이 못해도 할 수 없지 뭐"라면서도 "류현진 본인도 승리가 중요하지 않나. 나도 사정이 있었다. 삼성은 저마노와 매티스를 선발로 낸다는 것을 내가 알았었다"며 류현진을 이날 올리게 된 이유를 전했다.
이후 담소를 나눈 뒤 원정팀 감독실로 들어온 한대화 감독은 "내가 대전에서 기를 좀 뺏어야 겠다 했더니 우리 팀이 그 뒤로 다 이겼거든"라며 "어제 넥센이 이겼어야 했는데…"라며 싱긋 웃어보였다.
[한대화 감독(왼쪽)-김시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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