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 박민 통신원] ‘손수건 왕자’ 사이토 유키가 프로 데뷔 후 가장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졌다. 팀의 6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라이벌과의 대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9일 다음날 펼쳐질 사이토 유키와 다나카 마사히로의 대결을 보도했다. 오는 10일 니혼햄과 라쿠텐의 경기에서 니혼햄은 ‘손수건 왕자’ 사이토를, 라쿠텐은 ‘신의 아이’ 다나카를 선발로 예정했다. 코시엔에서의 역사적 명승부 이후 프로에서의 첫 라이벌전이 펼쳐지는 것이다.
지난 2006년 코시엔에서 두 선수는 결승에서 맞붙어 연장 15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국 37년만에 결승 재경기가 펼쳐졌고 사이토가 이끈 와세다실업고교는 4-3 스코어의 감격적 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던 다나카는 사이토를 상대로 삼진을 당하며 우승 트로피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다. 고교 졸업 후 곧장 프로로 데뷔한 다나카는 ‘신의 아이’란 별명답게 라쿠텐의 에이스를 꿰차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14승(4패) 방어율 1.34로 일본을 대표하는 오른팔로 성장했다. 반면 사이토는 올 시즌이 프로 데뷔 첫 해로 5승(3패) 방어율 2..49를 기록했을 뿐이다. 성적만으로 볼 때 다나카의 압도적 승리다.
하지만 세기의 명승부를 이끈 라이벌인 만큼 승자는 예측하기 어렵다. 일본에서도 둘의 맞대결에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사이토는 “팬과 언론이 기대해주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타자와 맞상대하기에 평소와 같은 기분이다”라 냉정하게 말했다.
이번 대결에서 사이토가 이겨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현재 니혼햄은 6연패의 늪에 빠졌고 사이토의 라쿠텐전 방어율은 무려 4.40에 달한다. 유독 약했던 팀을 상대로 연패를 끊어야 하는 만큼 이전과 다른 무언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경기에 앞서 사이토는 넘치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긴장감을 가지고 있지만 확실한 자신감이 붙었다”며 승리를 예고했다. 나시다 감독 역시 “다나카와 비교해 프로 데뷔가 늦었지만 이번 맞대결은 기다려온 시합이다. 팀이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야수들 역시 득점을 최대한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니혼햄 구단주인 오코소 히로지 사장까지 나서 이번 맞대결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승자를 묻는 질문에 “사이토가 다나카를 박살 내 줄 수 있다”며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사이토 유키. 사진 = 니혼햄 홈페이지 캡쳐]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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