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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내일은 우리 좀 더 가까워져요"
SBS 파워 FM(107.7)은 밤 10시부터 12시로 넘어가는 시간, 오늘과 내일이 공존하는 그 시간에는 '교회오빠' 이석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SG워너비로 데뷔해 선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교회오빠'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석훈이지만 '텐텐클럽'에서 그는 조금 다르다. 아니, 이것이 바로 '진짜' 이석훈의 모습이다.
이석훈은 지난 4월부터 스윗 소로우의 뒤를 이어받아 '텐텐클럽' DJ 자리에 앉았다. 현재 방송 3사 FM 라디오 DJ들에 비하면 아직 '아기 DJ'다. DJ계의 샛별, 이석훈이 진행하는 '텐텐클럽' 현장을 급습했다.
지난달 31일, 네추럴한 모습으로 라디오 스튜디오에 모습을 드러냈다. 편한 가디건에 청바지, SG워너비로서 무대위에 오른 그의 모습 과는 사뭇 달랐다. 이제 DJ자리에 앉은지 5개월 남짓 됐지만, 무척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중간중간 라디오 부스에서 나와 게스트인 엠블랙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으며 "아 배고파" 하며 간식을 먹기도 했다.
'텐텐클럽' 제작진은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너무 여유로워졌다. 마치 DJ를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고 이석훈을 칭찬했다.
기자가 찾은 날은 엠블랙의 지오와 승호가 게스트로 참여하는 '꽃미남 수사대' 코너가 있는 날이었다. 지오와 승호는 방송시간이 한참 남았는대도 일찍부터 스튜디오를 찾았다. DJ 석훈이 방송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하고 서로 장난도 치면서 마치 자기네 안방같이 편안하게 보내고 있었다. 그 사이, 고정 게스트가 보는 DJ 석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석훈 형은 정말 사람을 편안하게 해줘요. 우리 코너가 대본이 없이 진행되거든요. 처음에는 대본을 가지고 진행했는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편한것 같아요. 또 석훈 형이 그렇게 잘 이끌어주죠. 정말 친 형처럼 대해줘요. 이번에도 숙소 이사 했다고 커피머신을 선물로 주셨어요"
'이석훈의 텐텐클럽'을 듣고 있자면 이석훈이 가지고 있던 지금까지의 이미지에 혼돈이 온다. 착하고 순한 '교회오빠'가 아니라 놀만큼 놀아본 '동네오빠' 포스가 물씬 풍긴다. 청취자들과 교감을 나누며 때로는 자상한 오빠처럼 청취자를 위로해고, 때로는 엄한 오빠처럼 혼을 내기도 한다. 그러고보니 이 남자, '좀 놀 줄 아는 교회오빠' 냄새가 풍긴다. 라디오를 통해 호흡을 맞추고 있는 한혜진 작가는 이석훈을 "좀 놀 줄 아는 교회오빠"라고 표현했다.
무대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던 이석훈은 라디오를 통해 허술한 '허당'스러운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또 모를 일이다. 허술함 속에 반전이 있을지도. 이런 느낌에 대해 송경희 PD는 "티 안나는 완벽주의자"라고 석훈 DJ를 표현했고, 전세원 작가는 "반전이 있어서 너무 반가운 사람"이라고 했다.
앞서 거론했듯이 이석훈은 이제 DJ생활 5개월째에 접어드는 '아가 DJ'다. 그렇지만 DJ로서 역량이 부족하진 않다. 처음의 떨림은 어느순간 익숙함으로 변했다. 마지막 멘트인 "내일은 우리 좀 더 가까워 져요"라는 멘트도 처음엔 오글거린다고 부끄러워 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능숙하고 능청스럽게 해내고 있다. DJ계의 샛별 이석훈을 강새로미 작가는 "DJ 안했으면 큰일 날 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제작진이 극찬하고 청취자들이 사랑하는 DJ계의 샛별 이석훈, 그가 라디오를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석훈은 "'텐텐클럽'을 하는 밤 10시부터 12시, 이 시간만큼은 제가 들려주고 싶은 얘기, 하고 싶은 얘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것잖아요. 한마디로, '내꺼'라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이석훈이 '내꺼'라고 표현하는 '텐텐클럽'. 이 시간만큼은 이석훈에게 영혼을 파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이석훈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우리 내일은 좀 더 가까워 져요"라는 석훈 DJ의 마지막 멘트처럼 청취자들과 점점 가까워 지고 있다.
[이석훈. 사진 = SBS 파워FM '이석훈의 텐텐클럽'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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