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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KBS 2TV ‘1박2일’에서 명품조연 특집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출연한 배우는 성동일, 성지루, 안길강, 고창석, 김정태, 조성하 등 영화와 드라마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배우들. 하지만 ‘1박2일’은 여성배우 특집은 해 놓고, 정작 남자 배우만 명품조연 특집에 출연 시켰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 영화인들이 꼽는 대표적인 여성 명품조연은 누구일까? 영화 감독, 제작자, 배급사, 홍보사 관계자 30여명에게 물어 봤다.
이들 관계자들이 여성 명품조연을 들면서 걱정한 것은 한가지. 배우가 기분나빠 하지 않을까? 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여성 배우들의 경우 남자 배우의 그것과 비교해 인지도의 격차가 크다. 남성 배우들도 조연으로 산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여배우의 경우 그 정도가 더하다.
하지만 본지에서는 이들 관계자들이 꼽은 명품 조연 BEST5를 꼽아 봤다. 윤여정, 김수미, 김해숙 등 모두가 알고 있는 배우들 보다는 새롭게 부상하는 배우들로 정했다.
-연기력과 스타성에서 주연 못지 않은 배우 ‘류현경’
많은 영화인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배우다. 이제 20대 후반의 나이지만 류현경은 각종 작품에서 발군의 연기력과 존재감을 과시한다는게 그 이유다.
한 배급 관계자는 류현경을 추천하면서 “이제 주연급인데 조심스럽다”고 말할 정도. 하지만 류현경 본인은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짧게 가는 주연 배우 보다는 조연 배우로 오래 가고 싶다”고 조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밝힐 정도였다.
류현경은 지난해 ‘방자전’, ‘시라노 연애조작단’, ‘쩨쩨한 로맨스’ 같은 흥행작에서 감초 조연으로 활약했다. 20대 특유의 통통 튀는 외모와 진지한 목소리는 영화 관계자들에게 언제나 섭외 1순위다.
한 감독은 “20대 여배우를 꼽을 때 류현경 만한 배우가 없다”고 극찬할 정도다.
올해도 류현경은 ‘마마’와 ‘스마일 버스’ 등을 통해 주연급으로 활약하고 있다.
조연으로 꼽기 가장 미안해 했던 대표적 배우다.
한 영화 홍보 관계자는 “뮤지컬 스타인 전수경씨가 스크린으로 오면서 도도하고 까칠한 이미지를 맡아 줄 배우가 생겼다”고 전수경의 등장을 반겼다.
실제로 그는 도시여성다운 도도한 이미지와 우아한 말투로 ‘도도한 편집장’, ‘까칠한 작가’, ‘성악가’ 같은 부유층 혹은 커리어 우먼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전수경은 정작 자신의 조연 연기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전수경은 영화 ‘마마’당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포스터에 얼굴을 알렸으니, 조만간 주연 영화도 해 봐야죠”라며 주연 캐스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수경은 ‘마이블랙미니드레스’, ‘김종욱 찾기’, ‘마마’, ‘반짝반짝 빛나는’ 등의 작품에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맹활약 중이다.
조은지라는 이름석자를 아는 영화팬들은 드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 골키퍼 수희라면 누구나 무릎을 칠 것이다.
조은지의 경우 감독과 배우들이 많이 추천하는 여성 조연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조은지는 2000년 데뷔해 무려 24편의 영화에 얼굴을 내밀었다.
주연작도 다양하다. ‘황금시대’, ‘요가학원’, ‘걸프랜즈’ 등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영화가 흥행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조은지의 독특한 매력은 영화 제작자들에게 캐스팅 목록에 그의 이름을 올리게 한다.
한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타고난 여배우”라며 “어떤 배역을 시켜도 그 캐릭터에 동화되서 기대 이상을 이끌어 낸다”고 조은지를 평가했다.
‘포화속으로’에서 주인공 장범과 별 대사 없이도 관객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했던 김성령도 영화인들이 꼽은 여자 조연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제작 관계자들에게 많은 표를 얻은 김성령은 맡을 수 있는 배역의 다양함과 신뢰에 있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 영화 제작자는 “김성령씨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알겠지만, 사극과 현대극 모두를 소화할 수 있다. 미스코리아 출신답게 미녀 스타지만 작품의 선택에 있어서 까다롭지 않다. 믿을 수 있는 배우”라고 평했다.
실제로 지난해 사극 ‘방자전’과 전쟁영화인 ‘포화속으로’에 출연한 김성령은 2009년에는 코미디 장르 ‘울학교 이티’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장르와 시대를 넘나드는 연기를 보여준 것이다.
한편 김성령은 9월 말 개봉하는 영화 ‘의뢰인’에서는 사무장으로 변신해 도회적인 이미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헬로우 고스트’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울보귀신’을 기억할 것이다. 등장부터 눈물만 흘리던 이 울보귀신은 극 말미에 대 반전을 선사하는 중요한 역할.
그 주인공 장영남은 감독들이 주로 명품으로 꼽는 조연 배우였다.
특히 장영남과 수 편의 작품을 함께한 윤제균 감독은 “장영남이 단연 1순위”라고 말할 정도다.
연기 폭에 있어서도 연극판 출신 답게 장영남은 폭넓다. ‘하모니’에서 방과장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지만, ‘퀴즈왕’에서는 장팔녀역을 맡아 독특한 웃음을 선사했다.
또, ‘헬로우 고스트’에서는 주인공 차태현과 함께 관객에게 폭풍 눈물을 선사한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선 장영남은 짧은 기간 동안 무려 24편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했다. 감독들이 사랑하는 배우. 장영남은 올 하반기에 ‘Mr.아이돌’과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에서 맹활약할 예정이다.
[사진 = 위로부터 류현경-전수경-조은지-김성령-장영남]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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