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이 많은 일들이 하루 안에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이라도 했을까.
SK 외야수(혹은 포수) 김강민이 다사다난한 하루를 보냈다. 김강민은 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많은 일들을 경험했다. 9회 추격 3점 홈런과 10회 끝내기 안타, 프로 데뷔 첫 포수 경험부터 상대 선수에게 부상을 입혀 해당팀 팬들에게 야유를 듣기도 했다.
[너무 깊었던 슬라이딩] 이날 경기에서 김강민이 눈에 띈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니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때린 김강민은 1루에 출루했다. 하지만 다음타자 박재상이 때린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완벽한 병살타 코스. 김강민은 2루를 포스 아웃 시킨 뒤 1루로 송구하려던 문규현에게 슬라이딩을 들어갔다.
원래 2루에서의 병살타를 막기 위한 슬라이딩이 다른 상황에서의 그것보다 과격하기는 했지만 김강민의 플레이는 조금 더 수위가 높았다. 결국 문규현이 이를 피하지 못하고 김강민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경기에서 빠졌다. 김강민은 다음 타석에 들어섰을 때 롯데 관중석에게 야유를 들어야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문규현의 부상은 MRI 검사결과 통증을 호소한 갈비뼈와 발목 모두 골절이 아닌 타박상으로 밝혀졌다.
김강민은 끝내기 안타를 때리고 난 후 인터뷰에서도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보니까 집중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깊은 슬라이딩이 들어간 것 같다"며 "절대 고의는 아니었다. 문규현에게 미안하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데뷔 첫 포수 마스크] 9회까지 중견수를 소화하던 김강민은 연장전에 들어가자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이 상황도 어찌보면 자신이 자초한 것이었다. 앞선 9회말 공격에서 팀이 4-8로 뒤지던 상황에서 추격 3점 홈런을 터뜨렸기 때문. 9회 대타를 쓰는 과정에서 포수 자원이 단 한 명도 남지 않았다. 또 다른 백업포수(?)인 최정 또한 부상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있는 상황.
결국 안방마님이 된 선수는 김강민이었다. 경기 후 김강민은 "중학교 때 이후 처음으로 포수를 봤다. 얼떨떨했다. 사인은 모두 벤치에서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러한 김강민의 말과 달리 포수 자리에 앉아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1사 1루에서 원바운드 공 때 1루 주자가 2루를 노리자 재빠른 송구로 아웃시킨 것은 인상적이었다.
[단 2이닝동안 5타점 폭발] 이날 김강민은 4안타를 폭발시키며 팀 승리에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첫 2개의 안타가 단타였다면 이후 2안타는 팀 승리와 직접적 연관이 있었다.
김강민은 9회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등장해 이재곤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때렸다. 이 홈런으로 경기는 4-8에서 7-8이 되며 미궁 속으로 빠져 들었다.
끝이 아니었다. 연장 10회 1사 2, 3루에서 등장한 그는 김사율의 공을 잡아 당겨 상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경기 후 김강민은 마지막 타석 상황에 대해 "어차피 지는 경기였기 때문에 부담이 없어 편하게 휘둘렀다"며 "모두 노리고 있던 공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SK 김강민]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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