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한류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확대되며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세계적인 음악차트 집계업체인 미국 빌보드는 지난 8월 빌보드 K-POP 차트까지 신설하며 그 영향력을 인정했다. 과거 미국의 가수들을 흉내내고 홍콩 배우들을 동경해왔던 우리를 이제는 전세계가 동경하고 따라하고 있다.
K-POP의 중심에는 아이돌 스타가 있다. 그중 슈퍼주니어는 단연 정상의 자리에 서있다.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국내 팬을 넘어 해외 팬들의 관심사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 29일 KBS 2FM(쿨FM) 89.1MHz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이하 '슈키라') 현장에는 많은 해외팬들이 몰렸다. 연출을 맡은 홍순영PD는 "오픈 라디오로 진행하다보니 소녀팬들이 많이 몰려온다. 특히 해외팬이 많다. 일본, 중국은 물론이고 유럽에서까지 온다. 이제는 한국방문 시 관광코스로 '슈키라'가 끼어있을 정도다"라고 전했다.
실제 이날 생방송에는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방송 시작 수시간부터 오픈 스튜디오 유리 벽앞에 모여 이특과 은혁을 기다렸다. 일본, 대만, 중국, 태국 등 한류열풍이 깊숙이 자리잡은 나라의 팬들은 물론이고 캐나다, 터키, 러시아 심지어 칠레의 팬들까지 이특, 은혁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흔들며 응원하고 있었다.
'슈키라' 연출을 맡은 홍순영PD는 "앞자리를 맡기 위해 한참 전부터 모여 기다린다. 과거에는 한국팬들이 많아 방송 중 의사소통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해외 팬들이 더 많아 그런 진행을 하기는 어렵다. DJ들을 2시간 동안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생방송을 마친 이특, 은혁은 KBS 방송국 5층에 마련된 부스로 이동해 녹화 방송을 진행했다. 이동하는 시간은 불과 몇분. 유리 밖에서 기다리던 팬들은 이 짧은 시간 두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이특과 은혁은 기다려준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화답해줬다.
이특은 "비가오나 눈이오나 무더운 날씨에도 늘 오픈 스튜디오를 찾아주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특히 해외 팬 분들, 2시간 동안 잘 알아듣지 못하는 한국어임에도 불구하고 늘 귀 기울여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은혁 역시 "우리 방송을 듣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해가며 오픈 스튜디오를 찾아주시고, 라디오를 들어주시는 해외 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더 가깝게 호흡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연신 감사하다는 표현을 반복했다.
흔히 한류열풍을 생각할 때 K-POP과 무대만을 생각한다. 물론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상업적 이익 등 한류효과가 산업전반에 크게 확대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몇 평 남직한 라디오 부스가 전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어 있다는 사실은 '한류'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생방송 후 팬들과 만나는 이특-은혁, 팬들의 장미꽃잎 선물, 팬들의 축하 케이크를 들고 있는 이특, 은혁(위쪽부터). 사진 = KBS]
마이데일리 pres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