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제 자체 존폐위기'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2007년부터 지난해 까지 4회째 개최됐던 ‘서울 충무로 국제 영화제’(이하 CHIFFS)가 존폐위기에 처했다.
지난해에도 예산 확보로 파행 속에 진행됐던 ‘CHIFFS’에 잡음이 들려오기 시작한 것은 올 5월 부터.
‘CHIFFS’의 경우 국내에서 개최중인 타 국제영화제와 달리 예산 및 행사 전반을 서울 중구청장 휘하 중구청이 맡고 있어 외부 입김이 강하다.
실제로 영화제의 예산 심의권을 갖고 있는 구의회도 지난 3월 예산 20억 중 19억원 삭감과 동시에 영화제 조직 개편을 요청했다.
뿐만 아니라 중구청은 박형상 전임 청장이 지난 2월24일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형이 확정되면서 공석이 됐다. 재보궐선거를 통해 최창식 중구청장이 4월말 취임하고, 조직위 또한 개편에 나섰지만 상황을 뒤집지는 못했다.
예산이 1억원으로 삭감 된 ‘CHIFFS’는 영화제 존재 자체가 유명무실해 졌다. 국내 최대 규모인 ‘부산국제영화제’가 100억 예산인 것과 비교해 1%도 안되는 예산으로 국제규모의 영화제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
결국 매해 9월에서 10월 개최됐던 ‘CHIFFS’는 현재까지 개최 예정이 없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CHIFFS’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현재까지 영화제 개최 계획이 없다. 예산 문제로 개최를 못하는 것이 맞다”며 “11월 12월에 영화제를 개최할 수는 있지만, 현재까지는 예정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관계자의 말 대로라면 영화제 자체를 불과 2개월도 안 되는 시간 동안 개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외부 스폰서를 받으면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지만, ‘CHIFFS’의 경우 부산 영화제처럼 대규모 스폰서를 부르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개최 여부를 놓고 오락가락 하던 ‘CHIFFS’는 사실상 2011년 5회 개최가 불가능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향후 영화제의 존폐조차 위협을 받게 됐다.
지난해 예산 문제로 인한 파행에 대해 "유아기에 겪는 상황으로 이해해 달라"는 조직위 관계자들의 외침이 결국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게 된 것이다.
[사진 = 4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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