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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최동원 부음'에 "왜 그렇게 말랐냐고 했더니…" 한숨

시간2011-09-14 11:32:27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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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사는게 뭐가 그리 바쁘다고 자주 챙기지도 못하고…"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의 별세 소식에 김시진 감독(53)은 애통한 마음에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14일 경기도 일산병원은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이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향년 53세.

김시진 넥센 감독은 이 소식을 딸을 통해서 먼저 들었다. 인터넷을 하던 딸이 오전 8시 경 김 감독에게 최동원의 타계 소식을 전한 것이다. 김 감독은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딸이 전해줘서 자다가 벌떡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 대장암 수술했을 때는 잘 됐다고 했는데…"라며 "안타깝다. 일주일 사이에 2명이나 이런 일이 생겼으니까"라며 선배인 고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을 보낸 데 이어 이번엔 동료를 보낸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감독은 "최동원과 나는 대학교 1학년부터 1982년도 세계선수권까지 함께 국가대표 생활을 했다. 룸메이트도 하고 오랫동안 친구였다"며 "내가 사는게 뭐가 바쁘다고 자주 챙기지도 못했나 싶어서 마음이 그렇다"며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과 가장 최근 통화를 한 때는 지난 7월 최동원이 경남고-군산상고 레전드 매치에서 수척해진 모습을 드러냈을 때였다. 친구의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에 김시진 감독은 전화를 걸었다.

김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왜 그렇게 말랐냐고 하니까 본인이 괜찮다면서 식이요법으로 단식도 하다보니 그럴 수 밖에 없다고 그러던데 그게 마지막이 되어버렸네"라며 생각에 잠기더니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인데 그런 자존심 문제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외부에 노출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간다"며 동료의 마음에 공감했다.

마지막으로 김시진 감독은 "이렇게 빨리 갈 줄 알았습니까"라며 "이런 계기로 나 자신도 세월을 다시 되돌아봐야할 것 같다"고 마무리지었다.

한편 최동원의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도 자유로청아공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현주 씨와 군 복무 중인 아들 기호 씨가 있다.

[김시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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