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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조관우가 달라졌다.
11일 방송된 MBC '나는 가수다'에서 조관우는 김현철의 '달의 몰락'을 불렀다. 1절은 평소처럼 조관우 스타일대로 차분하게 불렀다. 그러나 2절에서 '달의 몰락'은 디스코를 입었다. 템포가 달라졌고, 조관우의 몸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평소, 서 있는 자리에서 거의 움직임이 없던 조관우의 몸이 조금씩 흔들거렸다.
청중 평가단은 놀랐으며 이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가수들도 깜짝 놀랐다. 방송을 지켜 본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조관우는 다소 어설펐지만 디스코풍의 '달의 몰락'에 맞춰 율동에 가까운 댄스를 시작했다. 조관우의 손은 노래에 맞춰 아래와 위를 찌르며 노래의 흥을 돋구었다.
완벽한 댄스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청중평가단은 조관우에게 환호했다. 일부는 기립 박수까지 보냈다. 그의 용기에 감동 받은 것이다. 매니저인 김신영도 청중평가단의 기립 박수에 그간의 마음고생이 떠올라 눈물 흘렸다. 조관우나 김신영 모두 지금까지 '나는 가수다'에 얼마나 큰 부담감을 안고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조관우는 지난 6월 19일 '나는 가수다'에 투입된 이후 여러 곡을 불렀지만 매번 비슷한 색깔의 무대였다. 다른 가수들이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변화를 꾀한 것과 달리 조관우는 나름의 고집이 있었다. 나훈아의 '고향역'을 부를 때 팝핀현준을 투입했지만 정작 조관우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관우의 매번 비슷한 무대에 청중평가단은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지 못했기 때문에 투표 결과는 늘 저조한 편이었다. 특히 지난달 28일 1차 경연에서 조관우가 7위에 그치자 '나는 가수다'에서 모든 걸 내려놓은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용기를 냈고, '나는 가수다' 잔류에 욕심을 냈다. 모두의 기대와 예상을 깬 조관우의댄스는 이번 '나는 가수다' 7명의 가수들 중 가장 파격적인 무대였다. '나는 가수다'에 쏟은 그의 진심이 느껴졌기에 청중평가단도 기립 박수를 보냈다. 결국 조관우는 아슬아슬한 탈락 위기에서 살아남았고, 새로운 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조관우의 댄스는 수줍지만 용기 있었다. 그가 '나는 가수다'에 어떤 의미를 두고 있는지도 충분히 전해졌다. 이 같은 그의 진심을 보니 조관우가 김범수, 박정현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명예 졸업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조관우.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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