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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형일 객원기자] 신나는 아이스하키시즌이 돌아왔다. 한중일 빙판 삼국지가 벌이는 아시아지역 최초의 통합리그,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가 이번 주말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 시즌으로 출범 9시즌째를 맞이하는 아시아리그는 국내에서는 17일 오후 4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홈팀 안양 한라와 숙적 라이벌 하이원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말까지(플레이오프 포함) 7개월여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같은 날 일본에서는 일본제지 크레인스와 도호쿠 프리블레이즈가 하치노헤에서, 오지 이글스와 닛코 아이스벅스가 토마코마이에서 각각 격돌한다.
한라와 하이원은 개막 첫날 17일 안양 빙상장에서 맞붙고 다음날인 18일 오후 12시에는 하이원의 홈구장인 경기도 고양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대결한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러시아리그(KHL), 스위스리그(NLA), 핀란드(SM-Liiga), 체코(Extraliga), 스웨덴(SEL) 리그 등과 함께 세계 10대 아이스하키리그로 꼽히고 있는 아시아리그는 지난 몇해 간 그 인기가 늘어나면서 국내 스포츠팬들은 물론 해외 전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 시즌에도 총 7팀이 참가하는데 한국에서는 한라와 하이원, 일본에서는 오지 이글스, 일본제지 크레인스, 닛코 아이스벅스, 도호쿠 프리블레이즈가 출전한다. 중국에서는 차이나 드래곤이 참가한다.
올 시즌 아시아리그의 화두는 역시 디펜딩 챔피언 한라의 3연패 여부와 나머지 6개팀들의 포스트 시즌 진출 및 패권 도전이다. 이미 2연패를 달성한 한라와 탄탄한 로스터로 매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크레인스,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도전하는 오지 이글스와의 상위경쟁은 시즌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시즌 후반과 플레이오프에서 뜨거운 경기내용으로 주목을 받았던 도호쿠 프리블레이즈 역시 올 시즌 기대해 볼만한 대목들이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한라와의 접전 끝에 시리즈 3대1로 패해 무릎을 꿇은 오지의 반격이 올 시즌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더비 라이벌전인 이번 한라와 하이원과의 경기는 아시아리그 출범 이후 정규리그 역대 41번째 만남이다. 양팀은 올 시즌 역시 총 6번을 만난다.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는 한라가 4승 2패로 약간 우세했다. 정규시즌 통산 맞대결에서는 21승1무18패로 역시 한라가 앞서있다.
심의식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라는 홈에서 하이원을 상대로 정규리그 통산 13승1무6패다. 한라와 하이원은 최근 3시즌간 총 18번의 만남에서 10승 8패로 한라가 앞서있다. 단 한라는 개막전에서만큼은 유독 약하다. 2003년 출범 이후 개막경기에서만 8전 1승7패. 이 중 이 1승은 2005년, 안양에서 유일하게 나왔다. 또한 2006년 이후 5시즌 연속 개막경기 전패이다. 최근 3시즌 연속 개막전에서 하이원에 물린 바 있어 이번만큼은 그 징크스를 깬다는 각오다.
올 여름 대대적인 선수이탈을 겪은 한라는 '코리안 로켓' 송동환이 닛코 아이스벅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 '인기 스타' 이유원은 하이원 유니폼을 입었다. 또한 골든 듀오, 김기성과 박우상은 평소 본인들의 꿈이였던 해외리그 진출을 이유로 잠시 팀을 떠났으며 공격수 김홍일, 백민철, 김정무(이상 은퇴)와는 이별하게 됐다. 2008-2009 시즌 이후 군입대한 수비수 이권준 역시 올 여름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새로 영입된 선수로는 공격수 문국환(한양대)과 수비수 김우영(고려대)를 비롯해 전 하이원 공격수 이용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수비수 윤경원, 그리고 전 NHL 주전 수비수 릭 잭맨 뿐. 이런 와중에서 세계최고의 리그와 유럽 톱리그를 경험한 잭맨의 가세는 청신호다. 현재까지 거쳐간 수비수들 중 최고의 경력과 기량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팬들의 구경거리다.
사령탑 2년차의 김윤성이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하이원은 올 여름 프리블레이즈에서 수비수 류이치 가와이와 김혁 선수를 영입했다. 찌감치 군대를 다녀온 대학 졸업생 공격수 장준일과 계약했다. 잠시 빙판을 떠났던 수비수 오현오도 돌아왔다. 하이원은 이어 이중국적 노장 센터 다르시 미타니와 외국인 수비수 브라이언 영과 재계약에 성공한 반면, 수비수 짐 잭슨, 대형 수비수 황문기와는 이별했다. 하이원은 올 여름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2명을 데려왔는데 전 AHL 풀타이머 센터 마이클 스위프트와 이스라엘·캐나다 국적의 공격수 오렌 아이젠맨이다. 특히 스위프트의 기량이 좋아 한라 문전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안양 한라 조민호. 사진제공 = 안양 한라]
김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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